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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시대 건강]콜레스테롤 수치 낮아도 약물치료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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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 예방 위한 관리
혈압·당뇨·흡연여부 등 따라
수치와 상관없이 복용 권유

[100세시대 건강]콜레스테롤 수치 낮아도 약물치료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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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들이 진료실에서 흔히 하는 질문 중 하나는 “제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인가요?”이다. 환자들은 아주 금방 답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막상 의사 입장에서는 ‘정상입니다/높습니다’ 또는 ‘약을 먹어야 합니다/약을 안 먹어도 됩니다’라고 바로 대답해줄 수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정상/이상 여부가 단순히 LDL 수치에 달려있지 않고, 환자의 전반적인 혈관 상태와 동맥경화 위험 요인의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술담배도 안 하고 혈압, 당뇨가 없는 40대 여성이 LDL 콜레스테롤 180으로 내원하였다면 조금 높긴 하지만 아직은 약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장기 흡연을 해온 60대 남자 당뇨환자가 LDL 콜레스테롤이 105라고 하면 약을 드시도록 권유할 수 있다. 흔히 받게 되는 건강검진 결과지에서는 개인의 위험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일반적인 참고 수치인 130㎎/㎗를 기준으로 정상/이상 판정이 내려지는 경우가 많아서 종종 혼란을 주기도 한다.


콜레스테롤을 관리하는 이유는 동맥경화를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동맥은 우리 몸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하는 혈관이다. 특히 심장이나 뇌 같은 중요한 혈관에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바로 문제가 생기는데 이것이 심근경색, 뇌졸중이라는 질병이다. 이 둘은 암 다음으로 중요한 사망원인인데, 둘을 합치면 암보다도 더 큰 사망원인이다.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 콜레스테롤은 혈관 내막에 쌓여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진행되면 동맥경화가 되고 혈관 내강이 좁아지게 된다. 한번 생긴 동맥경화는 이후에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준다고 하더라도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동맥경화가 생기기 전에 미리 LDL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서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이전에 심근 경색증이나 협심증 등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을 겪었다면 LDL 콜레스테롤이 55㎎/㎗ 이하가 되도록 관리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뇌졸중이나, 말초 동맥 질환, 복부대동맥류 등 다른 부위의 혈관 질환이 있던 분들은 LDL 콜레스테롤이 70㎎/㎗ 이하가 되도록 조절하기를 권장한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에게서 약물 치료가 필요한 수준이다.


당뇨가 있었다면 LDL 콜레스테롤이 100㎎/㎗ 이하가 되도록 권장하며, 특히 당뇨가 10년 이상 된 사람들은 70㎎/㎗ 이하를 권장한다. 당뇨가 없는 사람이라면 연령(남자 45세 이상, 여자 55세 이상), 심근경색 가족력, 고혈압, 흡연, 낮은 HDL 콜레스테롤 (<40㎎/㎗) 등의 위험요인을 고려하여 결정하게 되는데, 보통 위험요인이 2개 이상 있다면 LDL을 130㎎/㎗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니라면 LDL 콜레스테롤 160㎎/㎗ 이하가 목표가 되고, LDL 콜레스테롤이 190㎎/㎗ 이상이라면 다른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약물치료를 권장한다.


건강한 식사와 운동은 일반인들이 통상 생각하는 것만큼 콜레스테롤 수치 자체에는 많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포화지방산, 트랜스 지방산을 줄이는 건강한 식이를 통한 콜레스테롤 감소는 약 5~10% 정도에 불과하다. 유산소 운동은 LDL 콜레스테롤을 3~4㎎/㎗ 감소시키는데 이도 잴 때마다 조금씩 변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이 꽤 높은 경우, 식이, 운동 요법만으로 콜레스테롤을 충분히 감소시킬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건강한 식사와 운동은 콜레스테롤 감소 이외의 다른 좋은 효과들을 통해 심혈관 질환을 감소시키고 다른 건강상의 이득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통곡물, 콩, 견과류, 과일, 채소, 올리브유 같은 지중해식 식사 패턴은 콜레스테롤 관리에 도움이 되며, 반면 과자, 튀김, 아이스크림, 가공식품 등은 과다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


콜레스테롤 농도는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 폐경이 진행되면서 급격히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는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만들어 내는 효소를 억제하는 약을 기본으로 쓰며, 30~50% 정도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킬 수 있다. 장에서 콜레스테롤을 흡수하는 것을 억제하는 약물을 병용하는 것이 콜레스테롤을 더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에는 중성지방 약을 병용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콜레스테롤약은 가장 부작용이 적은 약 중 하나이며,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 가장 확실한 효과를 보여온 약이다. 만일 콜레스테롤이 높다면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 ‘약을 장기 복용하면 나쁠 것이다’는 식의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가장 확실하게 내가 급사하거나 장애를 가질 위험을 줄여주는 예방약’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복용하길 권한다. 참고로 폴리코사놀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은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가 입증된 바가 없으니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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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욱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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