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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고쳐쓰겠다'…신당창당설 손사래치는 천아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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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에서 개혁의 불씨 살린 천아용인
'따로 또 함께' 보폭 늘려가

올해 봄 미풍에 그쳤던 ‘천아용인’은 내년 총선을 흔드는 태풍이 될 수 있을까. 3·8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등장한 천아용인은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허은아 국회의원·김용태 전 최고위원·이기인 경기도의회 의원 이름 한 글자씩을 딴 용어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당대표와 ‘개혁보수’를 외쳤던 이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지난 전대에서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지만, 최근 청년 및 중도층의 이탈로 국민의힘 지지율이 주춤해지자 이들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이들은 정치권 안팎에서 거론하는 신당창당설에 손사래 치며, 국민의힘 개혁에 힘을 싣고 있다.


천아용인은 실패했다? 과연
'국민의힘 고쳐쓰겠다'…신당창당설 손사래치는 천아용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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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아용인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친윤 핵심 인사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주목받았다. 항공기에 당원을 초대한다는 콘셉트의 ‘개혁보수 얼라이언스’ 홍보영상에서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논란을 ‘항공보안법’ 위반에 빗대어 지적했고, 쓰레기봉투로 만든 응원도구를 선보이며 "파리채로 간신 파리떼를 때려잡아 달라"는 파격을 연출했다. 천 위원장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임진왜란 ‘간신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선거전은 실패했지만, 개혁의 불씨를 남겼다는 평가는 얻는다. 여론조사가 배제된 ‘100% 당심’ 투표였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인지도가 높지 않았던 이들이 단기간에 10% 안팎의 득표율을 얻은 점을 높게 산 것이다. 당대표 선거에서는 천 위원장이 14.98%(6만9122표)로 3위를 차지했는데, 4위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8.72%)를 이겨 존재감을 드러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김 전 최고위원과 허 의원이 각각 10.87%(9만9115표), 9.90%(9만276표)를 얻었는데, 지도부에 입성한 최고위원들이 13~17%의 득표율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청년최고위원 선거에서는 이 도의원이 18.71%(8만4807표)로 2위를 기록했다.


‘성상납 의혹’ 및 친윤과의 갈등 속에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도 ‘재기 발판’을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천아용인의 ‘감독’ 역할을 하면서 ‘김기현·안철수’ 양강 구도를 흔들면서,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히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전당대회 결과가 발표된 이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네 명의 후보 모두 후회 없는 선거를 하고자 했고, 두려움 없이 선거에 임했다"며 "강한 것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옳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으뜸가는 전략이었다"고 평했다.


‘따로 또 같이’ 전략

전당대회 이후 이 전 대표와 천아용인은 각개 약진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일주일에 4일을 순천에 머물면서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수학 과외를 하고 있다. 틈틈이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면서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남기는 등 정치 이슈에 대한 의견을 계속해서 내비치고 있다. 내년 총선에 나설 계획인 천 위원장과 김 전 최고위원, 허 의원도 잰걸음중이다.


'국민의힘 고쳐쓰겠다'…신당창당설 손사래치는 천아용인

지역구가 정해진 천 위원장은 서울보다 순천에 있는 시간을 늘리면서 지역 현안 해결에 필요한 목소리를 내고 있고, 올해 초까지 광명을 당협위원장을 지냈던 김 전 최고위원은 지역구를 정해야 한다. 유일한 현역 의원(비례)인 허 의원은 저출산 관련 청년 목소리를 직접 들으면서 문제 해결책을 모색하고, ‘연금개혁’에 대한 의견 등을 개진하는 등 정책 쪽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허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10월에 국정감사를 해야 하니까 9월까지는 중요한 입법 및 정책에 집중할 것"이라며 "입법기관으로서 기본적으로 정부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되니 그런 부분에 대한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도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책을 내기로 했다. 성남시의원 출신의 이 도의원은 지난 대선 기간 ‘대장동 특혜 의혹’을 파헤치며 일명 ‘이재명 저격수’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 도의원은 책 집필 이유에 대해 "이재명을 겪고 봐왔던 10년 동안 다수의 국민들에게 쌓인 착각과 오해를 바로잡고 싶은 정의감, 제대로 상대해내지 못하는 당의 무력과 답답함,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하는 책임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온·오프를 통해 ‘천아용인’으로 함께하는 활동도 이어간다. 온라인에서는 ‘고공행진’(고민하고, 공부하고, 행동하는, 진실된 사람들) 블로그 페이지를 통해 정치적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 전 대표와 천아용인은 전당대회 이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고, 지난달 30일에는 서울 신촌의 한 주점에서 ‘우리 함께, 고공행진’ 모임을 통해 지지자 약 300명과 만남을 갖는 등 오프라인 행보도 이어가고 있다. 오는 17일에는 5·18 민주화운동 전야제가 열리는 광주로 집결한다. 천 위원장은 "우리 당이 결코 호남과 제주의 아픔을 어루만지는 데 있어서 민주당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며 "과거 짐이 없는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인 천아용인이 기존 국민의 힘 정치인들보다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 훨씬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에 잘하는 것 그리고 잘할 수 있으면서도 의미 있는 행보를 하자는 생각이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변화의 바람 계속될까

이 전 대표와 천아용인은 꾸준히 당내에서 비판 목소리를 낼 생각이다. 일각에서 ‘신당 창당설’이 나오지만 이들은 입을 모아 "국민의힘 안에서 개혁보수를 외칠 것"이라고 말한다. 이 전 대표 측은 "제3 세력이니 중도정당이니 이런 거는 고려하는 게 아니다"라며 "보수가 이렇게까지 다양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이제 바뀔 수 있다는 기대감을 사람들에게 계속 심어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최고위원 또한 "과거 보수가 잘못되는 방향으로 가면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불렸던 소장파가 당내에서 쓴소리를 내면서 관리가 되어 왔는데 이분들이 이제 나이가 들기도 했고, 정계 은퇴한 분도 계셔서 천아용인이 남원정 배턴을 이어받았다는 분석이 있다"며 "스스로 개혁보수라고 표현을 하고 있고, 그렇게 가는 것이 당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세대 교체를 할 수 있는 인재들을 모으는 데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고공행진 블로그에는 벌써 신인규·이유동 전 국민의힘 부대변인이 힘을 보태고 있다. 천 위원장은 "하나의 세력이 돼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단순히 천아용인과 이 전 대표 5명에서 끝나는 게 아니고 정치의 세대교체를 같이 할 수 있는 인재들을 늘려가야겠다고 본다"며 "기본적으로 코어 그룹이 탄탄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와해되거나 하지 않고 꾸준히 메시지도 내면서 활동을 같이 하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고 본다. 원외 그룹이 선거 이후에도 계속해서 같이 활동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몇 안 되는 시도지만 세력의 교체, 세대의 교체로 이어지도록 꾸준히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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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전 대표와 천아용인이 여권에 ‘실’보다는 ‘득’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엄 소장은 "지금 여권은 연합군 형태로 구성이 돼 있는데 윤 대통령과 대선 주자군 또 한쪽에 이 전 대표 및 청년 정치인들이 있는 것"이라며 "총선 때 적절한 균형을 여권이 잡고 갈 수 있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상황인데 다양한 자원들을 잘라버리는 것보다는 이 전 대표와 천아용인 목소리 자체가 국민의힘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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