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 매도, 삼성증권 보유로 투자의견 하향
“단기 조정에도 중장기 성장성 변함 없다” 긍정적 시각도
올해 최고의 화제주인 에코프로에 이어 에코프로비엠에 대해서도 ‘매도’ 의견이 나왔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올해 초 9만원대로 시작해 31만원대로 급등하며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밀어내고 코스닥 시가총액 1위를 굳힌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 에코프로비엠을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쪽이 있는가 하면 이미 적정 주가를 넘어섰다는 의견도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3일 전거래일 대비 6.55% 하락한 24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9만3400원(종가)을 기록한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지금까지 170% 올랐다. 4월10일 장중 최고 31만5500원을 기록한 후 한 차례 조정 국면을 거치고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에코프로비엠은 매출액 2조원, 영업이익 1073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에 부합했다. 삼성SDI, SK온 등 주요 고객사의 견조한 수요에 힘입어 전기차용 양극재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80%(1조6000억원)를 기록하는 등 큰 폭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은 신규 공장 초기 가동 비용 등으로 소폭(0.4%포인트) 개선되는 데 그쳤다. 주목할 점은 2분기부터 공장의 모든 라인이 가동되면서 실질적인 판매량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하반기에는 가동률 상승에 따른 양극재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3일 하루 동안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종목 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는 총 9곳이다. 이 중 6개사가 목표주가를 상향했고, 3개사는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특히 유진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하향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현 주가는 2030년까지의 예상 성장이 반영된 상태”라며 “2030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아래 2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2일 종목 보고서를 발간하고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한 삼성증권 역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선반영됐다고 봤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 주가의 단기 급등은 펀더멘털 이상으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 효과와 대규모 수주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달리 여전히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하는 증권사도 많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으로 에코프로비엠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건 사실이지만, 현재의 부담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며 “올해부터 2025년까지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고, 수직계열화로 중장기 수익성 역시 개선될 여지가 있어 단기 조정을 거칠 수는 있지만 중장기 성장성에는 변함이 없다”고 진단했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는 원재료 가격의 하향 안정화, 전방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 및 양극재 증설 효과로 높은 외형 성장이 예상된다”며 “2분기부터 실질적인 판매량 증가가 나타나며 하반기에는 가동률 상승에 따른 양극재 판매 확대가 기대된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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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의 엇갈린 시선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여전히 매수랠리를 이어갔다. 3일 하루에만 에코프로비엠을 408억5700만원치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53억7900억원, 81억5300만원을 순매도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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