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수주 부진에 건설기업 체감경기 4개월 만에 재하락

건설경기 회복세가 4개월 만에 다시 꺾였다. 주택·토목 분야 신규 수주 부진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한강 이남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연합뉴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3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6.2포인트(p) 하락한 72.2를 기록했다고 3일 밝혔다.

CBSI는 기준선(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뜻한다.

CBSI는 지난해 11월 1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인 52.5를 기록했다. 이후 올해 2월까지 각각 1.8p, 9.4p, 14.7p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가 이어진 덕분이다. 그러나 신규 수주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실제 3월 신규공사 수주 BSI는 전월 대비 11.8p 하락한 70.8로 최근 4개월 중 가장 낮았다. 주택은 10.9p 하락한 59.1, 토목은 6.3p 떨어진 76.6을 각각 나타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자금 조달과 공사기성지수 등은 소폭 개선됐지만, 신규 수주 부진이 전체 지수 회복을 저해했다"고 설명했다.

4월 CBSI 전망치는 17.9p 상승한 90.1로 예상됐다. 박 연구위원은 "다음 달에는 신규 수주 상황이 일부 개선되면서 지수가 15p 이상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리가 여전히 높아 부동산경기가 큰 폭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