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산하 公기관 비위 적발…상반기 집중점검

불필요한 해외출장에 식사·차량 비용 전가
산업부, 상반기 41개 공기관 출장 실태 조사

산하 공공기관 임원들의 부적절한 해외 출장 사실을 적발한 산업통상자원부가 집중점검에 나선다.

산업부는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산업부는 지난 2월 산하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 임원의 부적절한 해외 출장 관행과 관련된 제보내용을 접수했다. 조사 결과, 기관 임원들에 대한 다수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

적발된 임원들은 팬데믹 기간 출장 자제를 요청한 정부 지침을 위반했다. 긴급성과 필요성이 낮은 지사·법인 업무보고, 단순 현지 시찰 등의 목적으로 각각 총 5차례(8개국)와 7차례(14개국)에 걸쳐 부적절한 해외 출장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출장 기간에는 출장지 인근에 있는 관광지들을 들러 공적 목적으로 제공된 렌트 차량 및 가이드를 이용하는 등 부적절한 관광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 출장 중 피감기관인 해외지사 법인 관계자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식사비용(약 320만원 상당)과 현지 차량(약 256만원 상당)을 제공받았다.

이들은 코로나19로 회식 등 모임을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 중이었던 시기에도 규칙을 위반했다. 해외 출장지에서 만난 기관 직원들과 함께 4차례에 걸쳐 부적절한 동반 식사를 진행했다.

산업부는 이들에 대해 기관 경고, 부당 전가한 출장경비 환수, 향후 공직 재임용 시 결격사유 판단 등을 인사자료에 포함해 관리되도록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상반기 중 산하 41개 공공기관 임원들의 해외 출장 실태를 집중점검하고, 점검 결과 위법·부당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규정에 따라 조치하고, 관련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재영 산업부 감사관은 “이번 기회에 공직사회의 부적절한 해외 출장 관행과 문화를 뿌리 뽑을 수 있도록 점검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며 “향후 실효성 확보를 위해 정기적으로 점검해 신뢰받는 공직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