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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파월 올려도, 우리는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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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커플링 국가들
속속 디커플링 전환 나서

미국을 따라 기준금리를 올리던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속도조절에 나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내외금리차 축소, 고물가 억제를 위해 금리를 올렸지만, 고금리가 경제에 부담을 주자 몇몇 국가들이 금리를 동결하거나 내리기 시작한 것이다. 올 들어 미국과 각국 중앙은행과 디커플링(탈동조화)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대만도 기준금리 동결하나
美파월 올려도, 우리는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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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대만 중앙은행은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23일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는 양진룽 대만 중앙은행 총재가 지난달 연임에 성공한 후 처음 개최된다.


블룸버그가 전문가 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9명은 대만 통화당국이 기준금리를 1.7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만 중앙은행은 지난해 3월 0.25%포인트 인상을 시작으로 네 차례 연속 금리를 올려왔는데 올해 통화정책회의에서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란 관측이다. 금리인상이 대만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프랑스 투자은행(IB)인 나티시스의 개리 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부 역풍과 글로벌 기술 경기 사이클 침체가 대만 경제의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수 있지만 실물경제가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금리 동결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필리핀 중앙은행도 금리 인상폭을 지난달(0.5%포인트)의 절반인 0.25%포인트로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인상폭을 줄일 여력이 생겼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부 국가는 이미 금리를 동결하거나 금리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종전 수준인 3.5%로 유지해 1년 만에 동결을 결정했다. 베트남은 이미 금리인하에 나섰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5~1%포인트 내렸다.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대출할 때 적용하는 금리인 재할인율은 4.5%에서 3.5%, 은행간 하루짜리 대출금리인 오버나이트 금리는 7%에서 6%로 인하했다. 주요 7개국(G7) 중에선 캐나다 중앙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4.5%로 처음 동결하며 금리인상 중단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둔화되면서 가계소비, 기업투자가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캐나다 중앙은행은 금리인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경기부양이 급선무…美 SVB 사태도 긴축 완화에 힘 실어
美파월 올려도, 우리는 '마이웨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처럼 몇몇 국가가 올 들어 금리인상 기조를 수정하기 시작한 건 고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상당해 자국 경기 상황에 따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지나치게 높은 금리가 가계·기업의 부담을 가중해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신흥국의 경제 성장률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2~2018년 평균 4.8%였지만 올해는 4.0%, 내년엔 4.2%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플레이션 압력, 통화가치 하락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에도 경기 둔화가 더 심각하다고 판단해 '물가 억제'에서 '경기 부양'으로 통화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는 국가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달초 터진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Fed의 금리인상이 부담스러워진 점도 앞으로 각국의 긴축 속도조절이 가속화 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다. SVB 사태는 금리인상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기업들의 예금 인출이 속출하고 은행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며 파산하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미국 안팎에선 Fed의 고강도 긴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한 Fed도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는 데 그쳤다. 시장에선 SVB 사태 전까지만 해도 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봤다.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결정해야 할 한은도 부담을 덜었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폭인 1.5%포인트로 벌어졌지만, 미국이 빅스텝을 피하면서 한숨 돌리게 된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미 현재 3.5%인 기준금리가 "긴축적인 수준"이라고 밝혀 인상 여력이 한계에 이른 상황이었다. 연내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신흥국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IB인 JP모건은 올해 헝가리·칠레·페루·체코·콜롬비아 등 5개국이 2~3분기 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선제적인 금리인상으로 통화가치가 높아져 수출에 악영향을 받는 등 경제 회복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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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최근 글로벌 금융 시스템 불안 우려가 조기에 수습되고, 선진국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신흥국의 독자적 통화정책이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SVB 폐쇄, 크레디트 스위스(CS) 유동성 우려와 관련한 시장 불안이 당국의 효과적 대응으로 완화될 경우 고물가 지속에 따른 선진국 금리인상 기조가 다시 부각될 소지가 있다"며 "신흥국은 자본유출 우려, 통화가치 불안 등으로 주요국 통호정책에 역행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높은 정책금리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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