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책방지기'로 변신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방 개점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양산시 평산마을 책방 공사 현장에서는 공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며 4월 중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국일보가 19일 보도했다. 책방이 들어설 자리에 있던 기존 주택은 지붕과 옆에 딸린 황토방만 남긴 채 사방을 모두 헐어낸 상태다.
마을은 이미 들썩이는 분위기다. 공사가 진행 중인 와중에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영상 장비를 들고 공사 현장 주변을 서성이는 유튜버들도 눈에 띄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퇴임과 동시에 경남 양산시 시골 마을로 낙향했다. 이후 평산마을은 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수시로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말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이웃집 단독주택(건축면적 142.87㎡)을 8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사저에서 걸어서 불과 몇 분 걸리는 경호구역(사저 반경 300m) 내 1층짜리 건물로, 문 전 대통령은 이 건물을 리모델링해 책방으로 쓴다.
문 전 대통령은 다독가로 유명하다. 퇴임 후 최근까지 SNS에 서평을 꾸준히 올리면서 책 추천을 했다. 사저 방문객들과 사진을 찍을 때도 책이 가득히 꽂힌 서재가 배경일 경우가 많다.
평산마을 책방은 책을 단순히 파는 곳이 아니라, 저자와 독자가 만나 토론하는 공간, 평산마을 주민 휴식공간 역할을 할 것이라고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책방이 문을 열면 책방 일을 하면서 매일 사저와 책방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4월 책방 개점 후 5월에는 문 전 대통령 지지단체가 주최하는 귀향 1주년 행사도 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책방 개점이 또 다른 갈등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의 낙향 이후 평산마을은 문 전 대통령을 비판하는 단체 회원들과 유튜버들이 수시로 찾아와 집회·시위를 벌이는 현장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문 전 대통령 부부를 협박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보석으로 풀려난 일명 '깡통아재'와 진보 유튜버 간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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