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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제로 시대…제로 음료·주류 트렌드 계속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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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흐름 아닌 업계의 상수 될 가능성 높아

‘제로슈거(무설탕)’와 ‘제로칼로리(무열량)’ 열풍이 음료와 주류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제로 열풍은 일시적 흐름이 아닌 업계의 상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은 제로 시대…제로 음료·주류 트렌드 계속 될까 롯데칠성음료 '처음처럼 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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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이날 자체브랜드(PB) 상품인 ‘오늘좋은 콜라·사이다 제로’를 선보이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롯데마트는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제로 탄산음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6개월 이상 내부 테스트를 통해 20여회의 레시피 수정을 거쳐 제로 콜라와 사이다를 상품화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주류와 음료 시장 전방위에 걸쳐 당과 칼로리 등을 제로로 줄인 제품들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제로 제품이 시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는 역시 건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즐기면서 건강관리를 하자는 트렌드가 시장에 자리 잡고 있다. 먹고 싶은 음식을 억지로 참기보다는 특정 성분을 빼거나 대체한 제품을 찾는 빈도가 높아진 것이다.


최근 제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롯데칠성음료다. 2021년 ‘칠성사이다 제로’와 ‘펩시콜라 제로’를 출시하며 제로 음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롯데칠성은 지난해에는 ‘탐스 제로’와 ‘핫식스 제로’, ‘실론티 제로’를, 최근에는 ‘밀키스 제로’ 등으로 제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주류 부문에서도 지난해 9월 기존 소주와 달리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슈거 방식으로 만든 ‘처음처럼 새로’를 선보여 지난 1월까지 5000만병을 팔아치웠다.


롯데칠성이 제로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가자 후속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주류업계에선 소주시장 선두업체인 하이트진로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처음처럼 새로가 시장에서 선전하자 ‘진로이즈백’을 제로슈거로 리뉴얼하며 맞불을 놨다. 이달에는 대전·충남·세종지역 주류업체인 맥키스컴퍼니가 국내 최저 도수(14.9도)와 최저 칼로리(298㎉·360㎖), 제로슈거 소주 ‘선양’을 출시하며 바람몰이에 나서고 있다.


음료업계 역시 제로 트렌드에 빠르게 합류하는 모습이다. 이달에만 코카콜라가 지난 13일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 제로'를 출시했고, 광동제약과 웅진식품도 각각 ‘비타500 제로’를 웅진식품도 블렌딩티 ‘티즐 제로’를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일화가 보리 탄산음료 '맥콜'의 제로 칼로리 버전인 '맥콜 제로'를 내놨다.


지금은 제로 시대…제로 음료·주류 트렌드 계속 될까 코카-콜라 '파워에이드 제로'

업계는 제로 제품의 인기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을 토대로 나타난 현상인 만큼 제로 열풍이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식품 소비에 있어 건강을 고려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어 기존의 설탕 성분을 인공감미료로 대체한 제로 음료에 대한 관심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국내 제로 탄산 시장이 4950억원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이는 38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지난해보다 34%가량 성장한 수치다.


아울러 제로슈거가 주류 산업에서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 여부는 4월 이후가 관건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주류는 신제품 출시 이후 주요 채널에 입점하는데 2~3개월, 소비자들의 소비 이후 회전율이 발생하며 재구매가 이어지는데 2~3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며 “제로 소주 열풍의 결과는 4월 이후 판가름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올해부터 공정거래위원회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주류 제품의 열량 자율표시를 확대하기로 한 점도 다양한 형태의 제로슈거 제품이 출시되고 소비될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주류 소비자는 열량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올해부터 소주와 맥주 제품에서 열량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면서 고열량 제품보다는 저열량을 강조한 제품의 소비가 늘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제로 시대…제로 음료·주류 트렌드 계속 될까 제로 슈거 진로(사진 왼쪽)와 핑크라벨 에디션<사진제공:하이트진로>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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