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 낀 손으로 머리 묶고
베이킹 할 때 마스크 안껴
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배우 김새론(23)이 재판에서 형량을 줄이기 위해 ‘생활고’를 호소하려다 ‘위생 논란’ 역풍을 맞았다.
김새론은 지난 8일 열린 공판에서 “소녀 가장으로 가족 부양하고 있어 범행 이후 피고인뿐 아니라 가족 역시 생활고에 시달려왔다”며 “경제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린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했다. 김새론은 앞서 직접 고가의 집과 외제차를 자랑하며 ‘영 앤 리치’ 이미지를 만드는데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이번 재판을 위해서도 국내 10대 로펌에 속하는 곳의 대표변호사이자 부장검사 출신인 전관 변호사를 선임한 사실도 알려졌다. 대형 로펌 두 곳의 법무법인에서 각각 2명, 4명씩 총 6명의 변호사를 선임한 것이 알려져 ‘생활고’ 주장이 힘을 잃게 됐다.
이런 와중에 김새론은 11일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 아르바이트하는 인증 사진을 공개해 위생 논란이 일었다. 생활고를 입증하려다 새로운 논란을 만난 셈이다.
사진 속 김새론은 위생장갑을 낀 손으로 머리를 묶고 있다. 카운터에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정작 베이킹할 때는 마스크 없이 머리카락을 풀어 헤친 모습이다.
네티즌은 “매장 본사 측에서 님 고소 안 해요?”, “매출 떨어지겠다”, “생활고인데 변호사 6명 선임. 머리가 나쁜 건지 웃고 갑니다” 등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또래 20대들이 주로 하는 아르바이트를 생활고로 포장한 것도 반감을 샀다. 각종 커뮤니티엔 “우리에겐 그냥 평상시 일인데 저 배우는 저게 생활고 있는 사람들 일이라고 생각하나 보네”, “20대들 다 저러고 사는데”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김새론은 지난해 5월 18일 오전 8시쯤 서울 강남구 학동사거리 인근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다 가드레일, 가로수, 변압기 등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변압기가 고장 나 인근 건물 상가와 도로 신호등이 정전되기까지 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김새론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하려고 했으나, 김새론의 요구에 채혈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는 약 0.2% 이상으로, 면허 취소 수치(0.08%)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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