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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긴축 우려에 금융주 폭락까지...나스닥 2%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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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9일(현지시간) 다음날 공개되는 2월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긴축 우려가 지속되면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특히 실버게이트 은행 청산, SVB파이낸셜의 주식매각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금융 관련주가 2020년6월 이후 최대폭 급락하면서 전체 투심을 끌어내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543.54포인트(1.66%) 떨어진 3만2254.8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73.69포인트(1.85%) 낮은 3918.3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7.65포인트(2.05%) 하락한 1만1338.35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의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융 관련주의 낙폭은 4.1%에 달했다. 2020년6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소재, 부동산, 통신, 임의소비재 관련주도 2%이상 밀렸다. 종목별로 SVB파이낸셜 그룹은 17억5000만달러 규모의 주식 매각을 발표하며 무려 60% 폭락했다. 실버게이트 은행의 청산 소식에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주가도 42%이상 내려 앉았다. 이에 대표적 금융주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는 각각 6.2%, 6.18% 하락했다. JP모건(-5.41%), 모건스탠리(-3.86%), 시티(-4.10%)도 일제히 밀렸다.

[뉴욕증시]긴축 우려에 금융주 폭락까지...나스닥 2%대 하락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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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투자자들은 이번주 이틀간 이어졌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소화하며 고용보고서를 대기했다. 현재 월가에서는 2월 비농업 고용이 22만5000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3.4%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달 전처럼 시장 예상을 웃도는 강세가 확인될 경우 이는 Fed를 둘러싼 긴축 우려를 심화시키고 시장 변동성을 즉각 키울 것으로 보인다. 시티의 알렉스 사운더스는 "강력한 고용은 시장에 나쁜 소식"이라며 "이는 주식 매도세를 키우고 연방준비제도(Fed)의 대규모 인상을 뒷받침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쏟아내며 과열된 노동시장을 그 배경으로 꼬집었다.


다만 이날 오전 공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0주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시장 일각에 노동시장 둔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2월 26일∼3월 4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전주 대비 2만1000건 증가한 21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19만5000건)를 상회한 결과이자, 작년 12월24일 이후 10주 만에 최대치다. 이처럼 청구건수가 증가한 것은 테크업계를 중심으로 작년 말부터 이어진 감원 여파로 해석된다. 올해 1~2월 감원 규모는 금융위기 직후인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로 집계된다.


하지만 현지 언론들은 과거와 비교해 실업수당 청구 건수 자체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공개된 ADP 민간 고용 역시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함을 시사하고 있어 다음날 발표되는 2월 고용보고서에 더욱 시장의 눈길이 쏠린다.


긴축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금리 선물시장은 3월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60%이상 반영하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이 수치는 31%대였다. 다만 "최종금리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는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으로 급격히 치솟았던 전날(78%)보다는 낮아졌다. 경제매체 CNBC는 "파월 의장이 3월 회의와 관련해 아직 인상폭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강조했지만 시장은 최근 강력한 경제지표를 바탕으로 예상보다 더 큰 인상에 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50파크 인베스트먼트의 애덤 사르한 최고경영자(CEO)는 "Fed는 작년말과 올해 1월 주가 상승을 주도했던 서사를 바꿨다"며 "당시 시장은 Fed의 금리인상이 곧 중단될 것이라는 가정하에 반등했으나, 파월 의장은 그것이 사실이 아님을 매우 분명히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이 강세장을 위한 촉매제를 찾고 있지만 찾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날 고용보고서를 대기하며 상승 출발한 시장은 오후장 들어 급락했다. SVB 파이낸셜, 실버게이트 은행의 청산 여파가 금융 관련주에 직격탄이 된 탓이다. 이는 금융시스템 우려까지 부추겼다. 가상자산 거래소 FTX의 파산신청에 이어 실버게이트 은행까지 청산을 발표하자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도 출렁였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현재 전장 대비 7%이상 내려간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채 금리는 Fed의 다음 행보를 관망하며 소폭 진정세를 보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87%선까지 내려왔다. 10년물 금리는 3.90%선으로 완화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 대비 0.3%이상 낮은 105.2선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화지수는 지난 2월 초 100선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긴축 우려로 뛴 상태다.



유가는 Fed를 둘러싼 긴축 우려가 지속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94센트(1.23%) 하락한 배럴당 75.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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