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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딸 압박에도 '李 체포동의' 굽히지 않는 박지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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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발 직면했지만…자기 정치색깔 드러낼 기회
'소신 정치인' 이미지로 정치 공간 확보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도리어 징계를 요구하는 이들을 자신의 전국 순회 북콘서트에 초대해 소통 의지를 밝히기도 했는데, 당장 당내 반발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정치 색깔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박 전 위원장이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을 재차 주장했다. 그는 2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수도권 121석 중에 민주당이 103개를 가지고 있는데 절반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그러니까 민주당 총선 전략의 핵심은 이재명 대표의 희생 또 체포동의안 통과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 정당'이라는 오해를 사 차기 총선에서 패배할 수 있기 때문에 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위해서 체포동의안 가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딸 압박에도 '李 체포동의' 굽히지 않는 박지현 왜?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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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체포동의안 가결이 되면 저는 압승이라고 생각한다"며 "영장이 기각되든 혹은 구속이 되든 그 어떤 경우에도 민주당은 총선에서 압승할 수 있는 전략이 이번 분기점에 왔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또 "3월부터 북토크를 다니는데 박지현 출당 청원에 동의하신 분들도 많이 참석해달라"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 지지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6일 이 대표에 대한 영장 발부되자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이 체포동의안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민주당도, 이재명 대표의 운명도 결정될 것"이라며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불체포특권 포기를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점, 체포동의안 부결 시 민주당이 '이재명 방탄 정당'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 등을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했다.


이에 개딸(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 등 민주당 지지자들은 박 전 위원장을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온 "박지현 전 위원장에 대한 출당 권유 내지 징계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22일 기준 동의 3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이 시작된 지 엿새만이다.


청원인은 "당원들의 목소리, 지도부의 목소리, 당의 목소리를 무시한 채 자기 정치만 하려고 하는 박 전 위원장 같은 인물은 민주당에 있을 이유도 자격도 없다"며 청원 이유를 밝혔다.


이어 "누가 봐도 비겁한 검찰들의 공작이자 횡포인데 도대체 왜 이 대표가 그 횡포에 휘말려서 당이 위험에 처해야 하나"라며 "지방선거 대패의 원흉이자, 당원들의 목소리는 모르는 체하며 민주당 의원들마저 들이받으려고 하는 사람이 정녕 민주당에 있을 자격이 있느냐"라고 지적했다.


개딸 압박에도 '李 체포동의' 굽히지 않는 박지현 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당원들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현재 '체포동의안 부결'은 민주당 주류의 입장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17일 국회 본청 앞에서 '이재명과 나는 동지다' 등의 문구를 내걸고 '윤석열 정권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벌일 만큼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강경 대응 기조를 보인 바 있다.


이같은 상황 속 가결 동의는 자칫 이 대표에 대한 공격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은 주장을 굽히는 대신, 차기 총선을 위해서는 체포동의안 가결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당과 결이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자기 색깔을 내는 정치를 시작한 것인데, 당내 비판에도 주저하지 않으면서 '소신 정치인' 이미지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가결 주장은 전략적인 포석이다. 일각에서 비명(비이재명)계의 이탈표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지만, 민주당 내부 흐름을 고려할 때는 체포동의안 부결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다. 박 전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부결이 된다면 지금처럼 쓴소리를 내며 정치적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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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를 들면서 쌓은 인지도 역시 박 위원장에게는 유리하다.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총장 시절 당시 정권에 반기를 들어 인지도를 키운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말로 정의로운 강골 검사 이미지를 얻은 후, 유력 대권주자로 떠올랐고, 정계 입문 9개월 만에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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