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개봉 '1세대 아이폰' 경매에…예상 낙찰가 5만달러?

지난해 동일제품 4700만원에 낙찰
출고가 73만원…6000만원 이상 받을 듯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2007년 599달러(약 73만 원)에 판매한 1세대 아이폰 미개봉 상품이 경매에 오른 가운데 예상 낙찰가는 5만 달러(약 6000만 원)에 이를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영국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경매 업체 LCG 옥션은 해당 아이폰에 대한 경매를 이날 시작했다. 이 아이폰은 캐런 그린이라는 한 문신 아티스트가 2007년부터 쭉 보관해 온 물건으로, 당시 그린은 이 아이폰을 선물로 받았지만 이미 다른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비닐 포장조차 뜯지 않은 채 잠옷으로 감싸 지금까지 16년 가까이 서랍장에 넣어놓고 있었다.

LCG 옥션 경매에 나온 2007년 출시 1세대 아이폰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인류 최초의 스마트폰인 1세대 아이폰은 애플 공동 창립자 스티브 잡스가 2007년 1월 직접 선보였는데, 화면 크기는 3.5인치(약 9cm)이고 내장 메모리 용량은 4GB와 8GB 두 가지다. 또 2메가픽셀 카메라가 장착됐고 인터넷과 아이튠즈 기능을 탑재했다.

그린은 지난해 10월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던 미개봉 아이폰 1세대 제품이 LCG 옥션에서 3만9000달러(약 4700만 원)에 팔리는 것을 보고 자신도 옥션 회사에 연락을 해 아이폰을 경매에 내놓게 됐다. 이 아이폰의 최저 입찰가는 2500달러(약 307만 원)이지만 외신들은 최종 낙찰가는 5만 달러(약 6000만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의 아이폰은 8G 대용량 모델인데다 완벽한 미개봉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매는 19일까지 진행된다.

2007년 1월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 창업자가 1세대 아이폰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출처=EPA 연합뉴스]

LCG 옥션 창립자 마크 몬테로는 "지금까지 예전 세대 아이폰을 내놓겠다는 문의를 많이 받았으나 이들이 가져온 상품 대부분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그린의 소장품은 재미있는 사연을 갖춘 특별한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린은 새로운 문신 스튜디오 사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이폰을 경매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만약 내가 이 아이폰을 10년 정도 더 갖고 있을 여유가 있었다면 그랬을 것"이라면서 "내가 이 제품을 판매하는 이유는 오직 내 사업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