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우리금융 차기 회장 내정

임추위 "우리금융 혁신할 적임자"
내달 24월 주총 승인 거쳐 취임

[아시아경제 권현지 기자]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 외부 금융 전문가로서 우리금융 내부 쇄신을 이끌 수 있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리금융 이사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3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회의를 열어 임 전 위원장을 차기 우리금융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임 전 위원장은 내달 24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취임하게 되며 임기는 3년이다.

임추위원들은 임 전 위원장을 우리금융을 개혁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임추위는 “우리금융이 과감히 조직을 혁신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객관적인 시각으로 조직을 진단하고 주도적으로 쇄신을 이끌 수 있는 인사가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DLF·라임펀드 사태, 700억원대 직원 횡령 사건, 직장 내 갑질 문제 등으로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외부 인사 수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1959년생인 임 전 위원장은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하고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 국무총리실장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금융위원장과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 금융 분야 전문성도 갖췄다.

관치 논란은 임 전 위원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완전 민영화를 이룬 우리금융그룹에 외부 출신인 임 전 위원장이 오는 건 모순이라는 지적이 우리금융 안팎에서 나온다. 임 전 위원장은 금융위원장 재직 당시 우리금융 민영화의 초석을 놓기도 했다. 우리은행 노동조합은 임 전 위원장의 출근 저지까지 예고한 상황이다.

임추위는 지난 27일 회장 후보를 내·외부 출신 인사 4명으로 압축했다. 내부 출신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이 외부 인사로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 전 금융위원장이 포함됐다. 임 전 위원장은 이 행장과 함께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