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단독]"김성태 北에 보낸 97억에 배구대회 참가 대가도 포함"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단독[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검찰이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을 금명간 재판에 넘기기로 하고 그가 북한에 보낸 돈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총 800만달러(약 97억원)를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북측 선수들의 국제배구대회 참가를 성사시키기 위한 대가성 자금도 일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계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3일 아시아경제에 "김 전 회장이 북측에 전달한 돈에는 체육 관련 사안 해결을 위한 대가성 자금도 포함돼 있었다"고 알렸다. 이 제보를 바탕으로 구속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 회장의 공소장 내용을 종합해보면, 김 전 회장은 2019년 1월과 4월 중 북한의 국제배구대회 참가를 원할히 하기 위한 조치로 일정 금액을 500만달러(약 61억원) 안에 포함해서 북한 인사에게 전달했다. 이 금액 가운데 국제배구대회 참가를 위한 자금이 얼마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전 회장은 북측에 2019년 1월 200만달러, 4월 300만달러, 11월 300만달러 등 총 800만달러를 전달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단독]"김성태 北에 보낸 97억에 배구대회 참가 대가도 포함" 해외 도피생활 중 태국에서 체포된 쌍방울 그룹의 실소유주 김성태 전 회장이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압송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AD

북측은 이 돈을 받고 2019년 6월23~25일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아시아국제배구대회(아시아 피스컵)’에 국가대표급인 4·25체육단 소속 남녀선수 32명을 참가시켰다. 대회는 이화영 당시 평화부지사와 경기도가 추진하던 역점사업 중 하나였다. 경기도는 2019년 3~4월께 이 대회 참가를 인도적 대북지원사업 5개 중 하나로 발표했다. 2018년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에 있던 당시 이 부지사 등은 북한의 대회 참가를 성사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경기도가 추진하던 다른 대북사업들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북한의 대회 참가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 대가성 자금을 전달할 방법을 강구하던 중 김 전 회장이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회장 역시 대북지원사업의 영향을 크게 받는 계열사들의 주식 부양을 위해 자금 전달에 동참했다. 이 과정에는 아태협도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태협은 이 배구대회에 4억9000만원을 지원했다. 큰 돈을 투입했기 때문에 아태협으로서도 북한 참가를 반드시 성사시켜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세밀한 내용은 설명드릴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검찰은 이를 포함해 김 전 회장이 북한에 전한 돈의 정확한 명목이 파악되는 대로 혐의를 구성하고 재판에 넘길 방침이다. 김 전 회장의 구속기한은 오는 5일까지다. 주말인 5일에는 법원도 휴무인 관계로 이르면 이날, 늦어도 4일에는 기소할 것이 유력하다.


[단독]"김성태 北에 보낸 97억에 배구대회 참가 대가도 포함" 검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검찰은 특히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를 고심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이 통일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대북 경제협력 사업권을 위해서 북측에 돈을 전달했다고 판단되면 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돈의 성격이 쌍방울 그룹의 대북 경협 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대가가 아니라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북에 필요한 경비였다면 다른 혐의를 적용해야 한다. 이를 감안한 듯, 김 전 회장은 최근 돈의 성격에 대한 진술을 후자로 바꿨다.


AD

돈의 성격이 어떤가에 따라 수사는 이 대표를 겨냥할 수도 있어 주목된다. 검찰은 이르면 이날 이 전 부지사를 불러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경기도의 대북 정책을 총괄했고 2019년 1월 북측 인사와 김 전 회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 전 회장을 바꿔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전 부지사를 상대로 김 전 회장과 이 대표 간의 관계와 이 대표가 대북송금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등을 파악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