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당의 상임고문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최근 벌어진 '남진·김연경 인증샷 논란'이 "일회성 해프닝 사건"에 불과하다며 당권주자인 안철수·김기현 의원을 동시에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과거 안 의원의 "내가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입니까"라는 발언을 소환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17년 5월 탄핵 대선 때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에 금이 가기 시작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건 안 후보가 대선후보 토론 때 발언한 '내가 MB 아바타입니까?' 바로 그 말이었다. 대선 후보감으로서는 유치했고 부적절한 멘트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때를 기화로 지지율 4%에 불과했던 망한 정당 출신인 제가 치고 올라가 2위를 했고 안 후보는 3위로 내려갔다"며 "최근 당내 대표선거를 하면서 당대표 선거에는 전혀 도움도 되지 않는 부적절한 사진 한장을 올린 사람이나 그 사진을 비난하면서 총선 때라면 폭망했을 거라는 유치한 비난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과연 이 두사람이 집권여당을 끌고 가는 수장감이 되는지 회의가 들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배구선수 김연경, 가수 남진 씨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친분을 과시하다 사실 전혀 모르는 사이인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고, 안철수 의원 측은 이를 두고 "이런 일이 총선 때 생기면 선거 망한다"며 김 의원 측을 저격하고 나섰다.
하지만 홍 시장이 보기엔 "일회성 해프닝 사건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유치함"에 불과하다는 것. 그는 "당대표 선거라면 앞으로 나라와 당을 위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대 구상을 발표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일회성 해프닝 사건을 두고 갑론을박하는 유치함은 참 봐주기 어렵다"며 "정신들 차리라. 그런 유치함으로는 둘 다 당 대표감으로 당원들이 보지 않는다"고 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대세론'을 형성하려는 양 캠프의 분위기에도 일침을 날렸다. 그는 "이번 선거는 여론이 아닌 프로 당원들이 뽑는 선거"라며 "지난 대선후보 경선 때도 제가 일반 여론에서는 10% 이상 앞섰으나 당원투표에서는 20% 이상 참패한 일이 있었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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