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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목동, 언제쯤]③폭우에 외벽 부서진 아파트 "재건축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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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보다 먼저 준공 목동신시가지 단지
외벽 균열·누수·석면 등 문제…안전 확보 필요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수도마다 녹물 필터를 쓰고 있어요. 3개월 주기로 교체합니다."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8단지 주민 A씨)


일자로 된 복도형 구조와 일부 집들에 남아 있는 나무로 된 창문틀. 최근 민영아파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이는 일산·분당 등 1기 신도시보다 먼저 준공된 목동신시가지 단지들의 모습이다.


[뉴 목동, 언제쯤]③폭우에 외벽 부서진 아파트 "재건축 서둘러야" 서울 양천구 목동신시가지 단지에서 부서진 외벽이 추락해 차량이 파손된 모습 / 사진=양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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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오는 2024년까지 1기 신도시 재정비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겠다고 밝히자 서울 노후지역 곳곳에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그 중심에는 목동도 있었다. 1기 신도시는 1991~1994년 준공됐다. 하지만 목동 14개 아파트 단지의 입주 시기는 이보다 최대 10여년 앞선 1985~1988년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목동이 속한 양천구는 2021년 기준 노후주택 비율이 31.9%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노원구(38.4%) 다음으로 높다. 서울 전체 평균은 21.2%다.


노후 아파트들이 그렇듯 목동신시가지 단지 역시 외벽·배관 균열에 따른 누수, 단열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목동신시가지14단지 상층부 외벽 일부가 폭우를 버티지 못하고 부서져 30m 높이에서 추락, 지상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 한 대가 파손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주민들 사이에서는 안전을 위해서라도 재건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됐고, 양천구청은 당시 목동 아파트 단지 외벽 전수조사와 함께 정부에 안전진단 기준 완화를 요청했다.


목동재건축연합 관계자는 "외벽 균열 보수는 도색 작업을 할 때 같이 해왔으나 한계가 있다"며 "집 내부는 새시를 바꾸거나 도배를 새로 하면 무리 없이 살 수 있지만, 건축물 자체 노후화로 인한 피해는 근본적인 해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내진 설계 미적용, 석면 등도 위험 요소다. 내진 설계의 경우 지진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1988년 관련 기준이 제정돼 목동신시가지 단지들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또 주로 석면이 발견되는 지하 공간도 경비 직원의 출입이 잦기 때문에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목동 주민 B씨는 "목동 내에서 재건축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가로주택 등 다양한 정비 사업이 진행되는 줄로 안다"며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재건축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뉴 목동, 언제쯤]③폭우에 외벽 부서진 아파트 "재건축 서둘러야" 목동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노경조 기자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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