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김정숙 여사도 착용
UAE 모스크 방문 때 착용한 아랍 전통의상
여성 머리카락 보여선 안된다는 이슬람 율법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그랜드 모스크를 찾은 가운데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아랍 전통 의상 '샤일라'(Shayla)가 눈길을 끈다.
15일(현지시간) 오전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를 찾아 셰이크 자이드 빈 술탄 알 나흐얀 UAE 초대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자이드 초대 대통령은 1971년 UAE 연방 창설을 주도하고 2004년 별세 전까지 UAE를 통치한 인물이다. 그의 이름을 딴 셰이크 자이드 그랜드 모스크는 UAE 최대 크기의 모스크로, 이슬람 문화 통합을 상징한다.
윤 대통령과 동행한 김건희 여사는 머리에 아랍 전통 의상인 샤일라를 착용했다. 샤일라는 무슬림(이슬람교도) 여성들이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 형식 전통 의상이다. 여성은 머리카락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이슬람 율법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이를 착용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모스크를 방문했던 여성 정치인들도 샤일라를 착용했다. 2015년 중동 순방에 나섰던 박근혜 전 대통령과 2020년 두바이 글로벌 여성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던 이방카 당시 백악관 선임고문은 모스크를 방문하며 각각 흰색과 검은색 샤일라를 착용했다.
2018년 모스크를 방문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 역시 검은색 샤일라를 머리에 썼다.
이날 윤 대통령은 그랜드 모스크 방명록에 "포용과 화합의 정신으로 대한민국과 UAE는 세계 평화와 번영을 위해 굳게 협력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랜드 모스크 방문에 앞서 윤 대통령 내외는 UAE 현충원인 '와하트 알 카리마'를 찾아 의장대를 사열한 뒤 묵념·헌화했다. 와하트 알 카리마는 아랍어로 '존엄의 오아시스'라는 의미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UAE와 스위스를 차례로 방문하는 6박 8일 일정의 순방길에 올랐다. 윤 대통령은 출국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모든 일정을 경제에 초점을 맞췄다"며 "한국의 우수한 투자 환경을 알리고 수출 확대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UAE 방문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지난해 5월 취임한 이후 처음 맞는 타국 정상 국빈 방문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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