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노무현이 소선거구제 폐지 가장 강력히 주장"

영수회담·야당 탄압 尹 전향적 자세 보여야 진정성 평가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이 제안한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수도권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극단적 정치 갈등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단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영수 회담 및 '야당 탄압'에 있어 윤 대통령이 전향적 자세를 보여야 그 진정성을 평가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4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소선거구제 폐지해야 된다는 문제 제기를 가장 강력하게 하신 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검수완박’(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찬성을 위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윤 대통령은 한 언론과의 새해 인터뷰를 통해 "지역 특성에 따라 2명 3명 4명을 선출하는 방법도 고려해볼 수 있다"며 중대선거구제를 제안했다. 여야는 각각 '유불리 계산'에 들어갔다. 수도권에서는 여당이 유리하지만, 양당 모두 '표 텃밭'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이런 구도가 결국 영-호남으로 갈라진 지역구도 해소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정치적인 유불리를 떠나서 오랫동안 정치개혁의 어젠다였기 때문에 이대로 지역주의라든지 한 표만 이겨도 당선되는 승자독식 구조 이런 것을 그대로 두고 갈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며 "정치가 너무 적대적으로 가는 이 문제를 뛰어넘지 않고서는 정치가 불신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저희가 손해를 보게 될 것이고, 어쩌면 당내의 혼란도 야기될 수가 있다"며 "윤 대통령이 새해 벽두에 이 폭탄을 던진 것은, 물론 시뮬레이션부터 했을 것이지만, 총선 결과가 국민의힘에 유리하게 나온다는 결과를 봤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안 의원은 지금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영수 회담 등을 지적하며 "다당제라는 게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듯이 극단적 정치 갈등을 극복하자는 취지이지 않나"며 "그런데 당장에 영수 회담도 거절하고 계시고, 그다음에 야당 탄압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문제에 대한 전향적인 대통령의 자세 전환을 보여줘야 중대선거구제를 제안한 진정성이 제대로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