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한국 안광학산업진흥원(원장 진광식)은 3일 'K-아이웨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사업'이 지난해 12월 2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3년간 50억원의 정부 예산을 확보했다.
‘K-아이웨어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사업’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산업통상자원부와 대구시가 총 50억원의 정부예산을 들여 블록체인 기술(NFT), 디지털트윈 등 메타버스 주요 기술을 안광학산업과 접목해 신산업을 발굴하고 이를 통해 미래 먹거리 창출과 산업 활성화를 목적으로 한다.
진흥원은 정부의 긴축 재정으로 정부 예산 확보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내 안광학산업의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대구시와 긴밀히 협력해 사업을 준비해왔다.
특히 국회, 중앙정부와 지속해서 소통하며 예산 지원의 당위성을 끈질기게 피력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국비 예산 전액을 확보했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블록체인 기반 아이웨어 디자인 NFT플랫폼 구축, 디지털트윈 아이웨어 제조공정 솔루션 개발, 디지털 자산 확보와 제품화 비즈니스 지원 등이다.
1차연도(2023년)에는 안경디자인을 디지털상에서 가상 제작하고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을 활용해 거래·공유하는 NFT기반의 아이웨어 플랫폼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산업계에 부족한 디자인을 공급·확산하고, 제품 이력 관리, 위변조방지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2차연도(2024년)에는 시범운영을 통해 플랫폼에 필요한 핵심 데이터를 확보하고, 3차연도(2025년)부터 안경디자인NFT 인증·검증·확산 등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번 예산확보는 국회 산자위 소속 국민의힘 양금희 의원(대구 북구갑)의 활동이 주효했다.
양 의원은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대구지역 안광학업계의 재도약을 위해 이번 국비 확보에 집중적으로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안광학 산업의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진광식 한국안광학산업진흥원장은 “정부에서도 예산 지원의 필요성을 느낄 만큼 안광학산업은 더는 사양산업이 아니다”며 “이번 사업이 안광학산업을 첨단 융복합 안광학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촉매가 돼 머지않아 전 세계 80억 인구가 첨단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는 그 날까지 지혜와 역량을 모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광학산업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용이한 디자인·패션산업이지만 창의적 디자인과 글로벌 브랜드의 부재, 설비 노후화 등으로 혁신역량이 저하된 실정이다.
이로써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미래 핵심 산업인 메타버스와 접목을 통해 안광학산업 혁신의 전환점을 마련하고 메타버스 시대 첨단 융복합 안광학산업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안광학산업은 1945년 우리나라 최초 안경공장인 대구 북구 침산동 소재 ‘국제셀룰로이드공업사’ 설립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벨루노, 중국 원저우와 함께 대구가 세계 3대 안경 생산지로 성장했다.
국내 안경 시장 규모는 약 2조4000억원에 육박하며 3조원 시대를 돌파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국 안광학기업은 총 1145개로 이 중 70%(792개)가 대구에 소재하고 있다.
특히 대구 북구는 약 52%인 600개가 위치해 명실상부 안광학산업 집적지로 전국의 안경 제조를 책임지고 있으며, 2006년 9월 대구 안경 산업 특구로 조성되면서 대구는 안경의 메카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대한안경사협회의 ‘전국 성인 안경 사용률 조사’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국민 가운데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은 54.5%다. 고령 인구 증가와 디지털기기 보급으로 안경 착용률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영남취재본부 구대선 기자 k586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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