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낙폭 경신…경기·인천 하락폭 확대
세종, 전국 시·도 중 4주 연속 최대 하락
[아시아경제 노경조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낙폭을 키우며 31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인천과 세종은 거래심리 위축, 매물 적체가 지속되면서 3주 넘게 1% 이상씩 하락했다.
2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4주(2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74% 하락해 2012년 5월 시세 조사 이래 최대 낙폭을 경신했다. 하락세는 지난 5월 말 이후 31주 연속이다.
부동산원은 "매수심리가 매우 위축된 가운데 일부 직거래, 간헐적인 급급매 거래로 대기 수요자들의 매수 기대가격이 더욱 낮아지는 등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자치구별로는 신당동 주요 단지와 충무로·회현동을 중심으로 중구(-1.24%)의 낙폭이 가장 컸다. 그 뒤를 도봉구(-1.21%), 노원구(-1.20%), 마포구(-1.09%), 성북구(-1.06%) 등이 따랐다.
강남권은 동작구(-0.73%)가 대방·사당·상도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했고, 영등포구(-0.72%)와 관악구(-0.60%), 강서구(-0.60%) 등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송파구(-0.49%)가 전주(-0.75%) 대비 낙폭을 줄였지만, 서초구(-0.55%)는 하락폭을 키웠다.
경기도(-0.99%)도 전주보다 하락폭이 확대됐다. 이천시(-2.48%)는 지역 내 기반사업 위축 등으로, 양주시(-1.99%)는 신규 입주 물량 영향이 있는 지역 위주로 떨어졌다.
인천(-1.18%)에서는 연수구(-1.69%)가 가장 많이 하락했다. 송도신도시와 인근 연수·동춘동으로 하락지역이 확대된 것이다. 서구(-1.30%)는 청라·마전·검암동 주요 단지 위주로, 계양구(-1.21%)는 용종·작전·병방동 일대 구축·중소 규모 단지의 가격이 내려갔다.
세종시의 경우 다정·새롬동 위주로 1.68% 내렸다. 전국 시·도 가운데 4주 연속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전세시장 상황도 다르지 않다.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임차인 우위 시장이 형성됐고, 급매 거래가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며 낙폭은 점차 커지고 있다.
전국은 0.92% 떨어지며 전주(-0.90%)보다 낙폭이 확대됐다. 수도권(-1.24%), 서울(-1.22%)도 부동산원 조사 이래 최대 낙폭을 또 경신했다.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1.25%, 1.28% 하락했다. 지방은 세종(-1.72%), 대구(-1.07%), 부산(-0.77%), 경남(-0.68%) 등의 순으로 낙폭이 컸다.
부동산원은 "중장기적인 입주 대기 물량과 매매시장 하락 영향으로 전셋값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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