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세종=손선희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고용시장이 크게 위축되면서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의 고용률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공계열보다 인문사회계열 대졸자 고용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취업이 어려워지면서 졸업을 유예하거나 휴학을 택한 학생들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13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한국의 사회동향 2022'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민 생활 및 사회 변화양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각계 전문가가 인구·노동·주거 등 12개 영역을 데이터에 기반해 분석한 것이다.
채창균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교수가 분석한 '코로나19 시기 대학 생활과 졸업 후 취업 실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대졸자의 취업이 힘들어졌다. 채 교수는 "전공계열별로 취업상황은 이공계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받지 않은 반면, 인문사회계열의 경우 고용률이 6.1%포인트 크게 하락했고 2021년에도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회복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노동시장 여건이 어려워지면서 학사학위 취득 유예생이 뚜렷하게 늘었다. 학사학위취득 유예상은 전문대의 경우 2019년 202명에서 2021년 340명으로 크게 증가했고, 일반대는 1만3241명에서 1만9016명으로 늘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에서 휴학생 비율이 2019년 대비 2021년에 1.7~2.6%포인트 늘었다. 보고서는 "대학생활을 충분히 누릴 기회가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반수 준비 등을 위한 휴학생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코로나19는 대졸 임금근로자의 임금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쳤는데, 그 영향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위치에 놓인 전문대졸자, 여성 등에 더 컸다. 일반대졸자의 경우 2019년 208만2000원에서 2020년 211만5000원으로 임금이 소폭 상승한 반면, 전문대졸자의 경우 186만8000원에서 174만3000원으로 하락했다.
또 코로나19로 영세 사업장이나 중소기업 경영 여건이 악화되면서 이들 기업의 청년 취업자 수가 1만5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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