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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나와도 이자만 4000만원"…청약흥행 변수된 중도금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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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둔촌주공·장위자이 잇따라 청약나서지만
중도금 대출기준 상향에도 고금리 부담
계산기 두드리는 청약 대기자들

"대출 나와도 이자만 4000만원"…청약흥행 변수된 중도금 금리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현장의 모습./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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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중도금 대출 금리가 청약 흥행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에서 간만에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고금리 탓에 당첨이 돼도 대출이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은 하락하고 있고, 금리는 계속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청약 전 자금 여력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2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다음 주 청약접수를 받는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과 장위자이(장위4구역 재개발)의 중도금 대출금리는 중도금 1회차를 납부하는 내년 상반기에 정해진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금리는 은행이 선정돼야 알 수 있는데 통상 1회차 납부 1~2개월 전에 정해진다"고 말했다. 중도금 1회차 납부시기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이 내년 6월, 장위자이가 4월이다.


내년 상반기 금리를 섣불리 예측할 순 없지만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8%까지 오른 것을 고려하면 중도금 대출 금리도 6~7% 선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금리가 7%면 10억원의 분양가에 대출이자만 약 4000만원을 내야 한다.


중도금 대출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높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도금 대출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한국주택금융공사(HF) 등 외부 기관의 보증을 기반으로 건설사가 자신의 신용을 더해 특정 은행과 협약을 맺고 입주 예정자에게 대출을 내주는 구조다. 이같은 집단대출 방식 때문에 개인이 받는 주담대 금리보다 1~2%포인트 낮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담보가 따로 없이 건설사의 신용에 기반하기 때문에 주담대보다 높은 신용대출 금리 수준으로 책정될 수도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집단대출이라고 해서 무조건 금리가 더 낮을 것이라 말하긴 어렵다"며 "낮을 거라 생각했다가 높아지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높을 거라 생각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 나와도 이자만 4000만원"…청약흥행 변수된 중도금 금리

중도금 대출 한도와 대출이자 납부 시기도 고려해야 한다. 중도금 대출기준이 분양가 9억원에서 12억원으로 상향되며 대출을 받을 기회는 늘었다. 둔촌주공은 전용면적 59㎡까지, 장위자이는 84㎡ 이상도 대출이 가능하다. 중도금 대출 한도는 각각 분양가의 40%, 50%로 정해졌다. 중도금 비중은 각각 60%, 50%다. 분양가가 10억원이라고 하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6억원을 중도금으로 납부해야 하는데, 이 중 4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다. 계약금 20%에 더해 나머지 중도금은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둔촌주공은 매달 이자를 갚아나가야 하지만 장위자이는 중도금 대출이자를 입주 시 한 번에 낸다. 그전까지는 시공사가 대납하는 이자 후불제 구조로, 계약금도 10%여서 당장의 부담은 덜 수 있지만 그만큼 나중에 목돈이 들어간다. 다만 입주 시 받는 잔금대출로 이를 충당할 수도 있다. 중도금 대출은 입주 시 잔금대출로 전환되는데 입주 당시 시세가 높거나 규제지역에서 벗어나면 잔금대출 한도도 높아질 수 있어서다. 대출이 많이 나오면 그만큼 대출이자를 갚을 여유가 생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잔금대출 당시 금리부담도 고민해야 한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입주 가능일로부터 2년간 실거주 해야 한다는 점도 변수다. 잔금이 부족할 때 전세를 놓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내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오랜만에 찾아온 서울 대단지 청약 기회지만 입주 때까지 돈을 낼 수 있을지 신중하게 살펴봐야 한다"며 "자금조달 계획을 꼼꼼히 세우지 않으면 당첨되고도 포기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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