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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도 4곳 유찰…얼어붙은 서울 주택 경매시장

수정 2022.12.01 07:41입력 2022.12.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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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팰리스도 4곳 유찰…얼어붙은 서울 주택 경매시장 올림픽 선수기자촌아파트 전경./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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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집값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법원경매시장의 하락세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응찰자들의 인기를 끌었던 서울 강남권 고가주택과 재건축 단지마저 외면받으면서 유찰이 계속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강화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진데다, 주택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커지면서 수요자들이 응찰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1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의 평균 낙찰률은 14.2%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달 (17.8%)보다 3.6%포인트 떨어졌다. 낙찰률은 입찰에 부쳐진 물건 중 낙찰자가 결정된 물건 수의 비율을 의미한다. 예컨대 경매로 나온 10건 중 1.4건가량만 새 주인을 찾아 낙찰됐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지난해 2월 역대 최고치인 80%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경매로 나온 10건 중 8건이 새 주인을 찾았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4분의 1 이하로 떨어진 셈이다. 특히 지난달에는 총 162건의 경매가 진행되면서 2019년 6월 이후 가장 물건이 많이 나왔지만 이 중 고작 23건만 팔렸다.




타워팰리스도 4곳 유찰…얼어붙은 서울 주택 경매시장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을 의미하는 낙찰가율도 또다시 하락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의 평균 낙찰가율은 전달보다 5.0%포인트 하락한 83.6%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7개월 동안 110%를 웃돌며 5차례나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매매 시장이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낙찰가율은 201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코로나19로 법정 휴정일이 많았던 2020년 3월을 제외하면 역대 최저치다. 예컨대 낙찰가율이 83.6%라면 감정가 1억원인 아파트가 8360만원에 낙찰됐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해 ‘똘똘한 한 채’로 인기를 끌었던 강남권 고가주택도 연이어 유찰되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의 경우 지난달 22일 162.6㎡(전용면적) 물건이 유찰된 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지분매각으로 나온 174.6㎡ 물건과 162.6㎡ 물건이 연달아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됐다. 올 하반기 들어 타워팰리스 단지 내에서 경매유찰이 된 것이 벌써 네 번째다.


재건축 단지 물건들도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 지난달 10일 강남권의 대표 재건축 단지인 은마아파트 84㎡ 물건이 감정가 27억9000만원에 경매로 나왔지만 입찰하는 이가 없어 유찰됐다. 강북지역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10단지 59㎡짜리와 11단지 58㎡ 물건은 각각 두 차례 유찰의 고배를 마신 끝에 지난 8월 주인을 찾았다.


빌라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서울 빌라 경매의 평균 낙찰률은 전달보다 2.0%포인트 떨어진 10.0%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예컨대 경매가 진행된 10건 중 딱 1건만 낙찰된 셈이다. 낙찰가율도 지난 5월 97.6%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하락세가 계속되며 지난달 84.9%까지 떨어졌다.


이처럼 경매 물건들의 유찰 사례가 속출하는 것은 최근 집값 하락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감정가가 수요자 인식보다 높게 책정됐다는 인식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로 나온 아파트 매물의 감정은 통상 경매 개시 6개월~1년 전에 진행된다. 최근 경매가 진행되는 물건들이 감정된 시기는 집값이 고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나온 지난해가 대부분이다. 결국 수요자들이 값이 비싼 최초 경매 물건보다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유찰 물건으로 쏠리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달 낙찰된 서울 아파트 23건 중 18건이 1회 이상 유찰된 물건이었다.



여기에 연속된 기준금리 인상과 전방위적인 대출규제 강화도 영향을 미쳤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수요자들의 자금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입찰에 신중해진 모습”이라며 “향후 아파트 매매 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커지면서 경매시장을 향하던 투자수요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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