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한달 만에 하락…주택가격 전망 또 역대 최저

한은, 11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금리인상에 기대인플레 0.1%p↓
아파트 가격하락에 매수심리 위축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둔화 우려 확대에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주택가격 전망은 아파트값 하락폭이 갈수록 커지면서 5개월째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0월(4.3%)보다 0.1%포인트 낮은 4.2%로 집계됐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7월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고 8월(4.3%), 9월(4.2%) 두 달 연속 하락한 뒤 10월(4.3%) 상승했으나 한달 만에 다시 떨어졌다.

11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5로 10월(88.8)보다 2.3포인트 하락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숫자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높은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둔화 우려가 계속되면서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61로 전월보다 3포인트 내려가면서 5개월 연속 역대 최저 기록을 세웠다.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51로 집계돼 한달새 1포인트 상승했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웃돈다.

현재경기판단지수(46)와 향후경기전망지수(54)는 전월 대비 각각 1포인트, 2포인트 하락했다. 그만큼 앞으로 경기가 둔화할 것이란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취업기회전망지수는 66으로 전월 대비 4포인트 떨어졌다. 황 팀장은 "고용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경기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