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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낙찰가 300억 티라노 화석 경매 취소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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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경매 예정이던 ‘셴’ 화석, 다른 공룡 ‘스탠’ 복제뼈 사용
진짜 뼈는 79개에 불과 … T-렉스 전체 뼈 개수 300~380개 추정

예상 낙찰가 300억 티라노 화석 경매 취소 이유는? 크리스티 홍콩 경매를 앞두고 싱가포르에서 전시됐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셴' 화석.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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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이달 말 홍콩에서 매물로 나올 예정이었던 아시아 최초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렉스) 화석 경매가 전격 취소됐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경매사 크리스티는 이날 성명을 통해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위탁자와 상의한 끝에 11월 30일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던 경매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경매 위탁자는 공개 전시를 위해 표본을 박물관에 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셴'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화석의 낙찰가는 1500만~2500만 달러(약 201억5000만∼335억8000만원)로 예상됐다. T-렉스 화석이 아시아 지역에서 경매에 나온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경매 취소 전까지 크리스티는 "셴은 박물관 전시 기준에 부합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화석 표본"이라고 대대적으로 광고했었다. 철회 이유에 대한 질문에 경매사 측은 그저 "표본이 추가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짧게 대답했다.


그러나 NYT는 갑작스러운 경매 취소의 배경에는 '가짜 뼈' 논란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몇주 동안 미국 사우스다코타에 위치한 블랙힐스 지질학 연구소(Black Hills Institute of Geological Research )가 셴이 다른 T-렉스 화석인 스탠과 골격이 유사하다는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스탠 화석은 2020년에 크리스티 경매로 3180만달러(약 427억원)에 팔렸다. 블랙힐스는 1992년 시작된 스탠의 발굴 작업에 참여해 그 후로 30년간 연구했기 때문에, 이 화석의 특징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게다가 스탠 표본에 대한 지적 재산권도 보유하고 있어 블랙힐스는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스탠 모형을 개당 12만달러(약 1억6100만원)에 계속 판매하고 있다.


NYT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피터 라슨 블랙힐스 지질학 연구소 소장은 "스탠의 대표적인 특징인 왼쪽 아래턱뼈에 있는 구멍을 셴에게서도 발견하고 둘의 두개골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라슨 소장은 크리스티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셴의 소유자가 모자란 뼈를 보충하기 위해 블랙힐스에서 스탠의 주형을 구입한 것으로 추측했다. 이에 라슨 소장은 "그들은 스탠이 아닌 공룡을 팔기 위해 스탠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제가 커지자 크리스티는 온라인에 개시한 경매 설명을 수정해 셴 화석에 스탠의 복제 뼈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추가했다. 이어 크리스티는 스탠의 이빨 역시 가짜라고 밝혔다. 한편 크리스티는 "셴의 골밀도는 54%"고 말했는데 이 역시 화석 전문가들에게서 비판받은 점이었다. 2020년 스탠의 경매에 소리 높여 반대한 척추동물고생물학회 회장 마거릿 루이스는 "골밀도는 과학적 의미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거의 모든 공룡 화석은 불완전하기에 다른 표본의 뼈를 주조해 넣는 등 추가물을 사용해 재구성한다. 따라서 화석의 가치는 원래 뼈의 개수에 달려 있다. T-렉스의 총 뼈 개수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과학자들은 300~380개로 추정한다. 셴의 진짜 뼈는 79개라, 190개가 진짜 뼈인 스탠,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에 전시 중인 T-렉스의 250개에 비해 턱없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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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 화석 경매 판매는 최근 몇년 동안 호황을 누리고 있어, 올 초 크리스티는 영화 '쥐라기 공원'의 벨로시랩터에게 영감을 준 공룡 데이노니쿠스 안티로푸스(Deinonychus antirrhopus)의 화석을 최고 추정치의 두 배 이상인 1240만 달러(약 166억5733만원)에 판매한 바 있다. 공룡 화석 경매는 과학적으로 중요한 표본이 결국 개인 소유가 되어 연구자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사라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박물관과 고생물학자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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