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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기아차도 쓴다는 '구직자 평판' 플랫폼 ‘스펙터’ 창업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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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시장 불공정을 사업 아이템으로…" 윤경욱 스펙터 대표
인재검증 디지털화…평판 작성 평균 7분, 조회 10초 실현
2000여개 기업이 스펙터 도입
올 8월 65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LG전자·기아차도 쓴다는 '구직자 평판' 플랫폼 ‘스펙터’ 창업스토리 윤경욱 스펙터 대표. [사진제공 = 스펙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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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곽민재 기자] “대학 졸업 후 첫 번째 창업한 회사를 폐업하는 과정에서 전 동료들을 보면서 채용 시장의 불공정함을 느꼈어요. 정말 아이디어가 좋고 능력 있다고 생각한 동료는 겸손한 성격 탓에 열악한 회사에 취업하고, 쇼맨십만 좋았던 친구는 좋은 기업에서 높은 연봉을 받더라고요. 실력 있는 친구들이 평판을 통해 자신을 어필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생각에 재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윤경욱 스펙터 대표는 "구직자에 대한 평판을 제공해 조직과 잘 맞는 구직자를 뽑을 수 있도록 돕고, 구직자에게는 자신과 잘 맞는 기업을 선택할 기회를 제공하는 인재검증 플랫폼"이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스펙터는 기존 헤드헌터 인재검증 방식을 개선해 구직자와 기업 모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원자가 자신의 평판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게 대표적인 차이점이다. 윤 대표는 “실력과 커리어에 자신 있는 지원자들은 채용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평판을 요청할 대상과 평판 개수, 평판 공개 여부 등을 관리해 자신의 무기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이로 인해 현재까지 스펙터에 가입한 개인회원은 3만5000명, 매월 평균 20%씩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스펙터가 보유한 평판 데이터베이스(DB)만 누적 13만개다.


인재검증 시스템을 디지털화해 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인 것도 스펙터의 특징이다. 그동안 헤드헌터 개인에 의존하는 수작업 방식은 인재검증을 위한 각종 비용이 많이 들어 컨설팅, 금융권 등 일부 고연봉 직종에만 사용됐다. 하지만 스펙터에서 한사람에 대한 평판 작성 시간은 평균 7분을 넘지 않는다. 기업 인사 담당자가 스펙터에 지원자의 이름과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지원자 동의하에 전 회사의 인사권자나 팀장, 동료들에게 지원자 평판에 관해 묻는 주관식과 객관식 총 65문항이 발송되기 때문. 한번 평판 정보가 기록된 지원자의 경우 기업은 단 10초 만에 평판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윤 대표는 “인재검증 시장에서 한 사람에 대한 평판을 작성하기 위해 평균 약 92만원이 들지만, 스펙터는 시스템을 자동화해 평균 3만원으로 대폭 낮췄다”며 “신세계, LG전자, 기아자동차 등 2000개 이상의 기업이 스펙터를 이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LG전자·기아차도 쓴다는 '구직자 평판' 플랫폼 ‘스펙터’ 창업스토리 스펙터에 작성된 평판 정보. [사진제공 = 스펙터]

지원자가 관리 가능한 평판을 기업회원은 신뢰할 수 있을까. 이에 윤 대표는 “평판이 반드시 지원자의 나쁜 점을 보여주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구직자가 그동안 어떤 일을 해왔는지, 어떤 능력과 성향을 가졌는지를 충실히 전달함으로써 채용자가 조직에 맞는 인재를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실제 스펙터는 평판 데이터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엄격한 프로세스를 갖추고 있다. 평판 제공자에 대한 자격을 검증할 수 있도록 재직증명서, 사원증 등을 확인하는 것이 대표적. 평판 제공자도 실명을 내걸고 지원자의 평판을 작성하는 만큼 책임감이 담보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기존의 다른 인재검증 서비스를 사용하다 스펙터를 사용한 기업 대다수가 스펙터가 보유한 평판 정보가 훨씬 양질의 데이터를 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며 “60일 동안 평판 조회를 하지 않으면 이탈기업으로 간주하는 엄격한 기준에도 이탈률이 2.8%에 불과할 정도로 서비스에 대한 기업의 만족도가 크다”고 덧붙였다.


벤처 투자가 위축된 가운데 스펙터는 지난 8월 6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해 총 83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했다. 윤 대표는 이를 통해 서비스 고도화와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구직자 전용 커리어 브랜딩 플랫폼인 ‘마이스펙터’ 서비스도 론칭했다. 수상 실적과 프로젝트 등 이력서에서 구체적으로 증빙이 어려운 항목을 함께 활동했던 동료들이 증명해주는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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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중순을 목표로 싱가포르와 베트남 등 해외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다국적 인재의 이동이 많아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기 용이한 싱가포르와 한국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는 베트남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현재 3만5000명인 회원을 내년 25만명까지 늘리고 향후 2년 안에 100만개 이상의 평판 데이터를 구축해 더 많은 기업이 실시간으로 원하는 정보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곽민재 기자 mjkwa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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