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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화재때 이 제품 썼다면…초미세캡슐소화기 만드는 지에프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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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마이크로캡슐 소화기 개발
배터리·멀티탭·배전반 등에 부착해 화재 조기 진압
'이노비즈인증' 등 기술력 인정 받아

'카카오 먹통' 화재때 이 제품 썼다면…초미세캡슐소화기 만드는 지에프아이 경기 김포시 양촌읍 소재 지에프아이(GFI) 1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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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먹통' 화재때 이 제품 썼다면…초미세캡슐소화기 만드는 지에프아이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지난달 15일 '카카오 먹통' 사태를 일으킨 건 판교 데이터센터에서의 화재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SK온이 제조한 무정전전원장치(UPS) 백업용 배터리에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있다. 화재 당시 자동소화설비 30개가 작동되긴 했으나 초기 진화에는 실패했다. 배터리가 두꺼운 덮개에 막혀 무용지물이었다. 최근 배터리산업 발달로 관련 화재 사고는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발화 즉시 기술적으로 이를 차단할 방법은 없을까.

초미세캡슐소화기 시장 선도하는 지에프아이
'카카오 먹통' 화재때 이 제품 썼다면…초미세캡슐소화기 만드는 지에프아이 소화약제가 함유된 마이크로캡슐을 생산하고 있는 지에프아이 설비.

지난 3일 경기 김포시 양촌읍에 위치한 지에프아이(GFI) 본사에서 만난 윤성필 지에프아이 마케팅부문 대표는 "화재가 난 데이터센터에서 우리 기술이 적용된 배터리를 썼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배터리뿐 아니라 멀티탭, 서버실, 전선 등에서도 불이 날 수 있는데 지에프아이는 이런 곳에서의 화재를 조기 진압하는 기술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설립된 지에프아이는 나노 기술을 이용해 초미세캡슐소화기를 만드는 기업이다. 소화약제가 담긴 마이크로캡슐이 화재 등으로 특정 온도에 도달하면 붕괴해 소화약제를 기화시키는 방식으로 불을 제압한다. 소화약제는 화학 글로벌기업 3M이 생산하는 노벡1230이다. 제품은 소화기(자동소화 패드), 자동소방 테이프·커버 등 에너지저장장치(ESS), 분·배전함, 장비 컨트롤박스와 같은 화재 예방이 필요한 다양한 장소에 적용 가능하다.


지에프아이는 현재 국내 유명 배터리 제조업체인 S기업이 생산하는 UPS 배터리 커버에 자사 제품을 적용중이다. 배터리 커버 안쪽에 초미세캡슐소화기 '이지스 자동소화 패드'를 붙이는 방식이다. 패드는 다른 화재진압 장치와 달리 전원공급이 필요없고 붙이기만 하면 돼 간편하다. 배터리 내부에 불이 발생해 패드 온도가 120~200도 내외로 상승하면 물보다 50배 빠른 기화 속도를 가진 소화약제가 불을 즉시 제압한다.

"전통시장 화재 10% 줄일 것"
'카카오 먹통' 화재때 이 제품 썼다면…초미세캡슐소화기 만드는 지에프아이 윤성필 지에프아이 마케팅부문 대표가 자사 제품을 시현해 보이고 있다.
'카카오 먹통' 화재때 이 제품 썼다면…초미세캡슐소화기 만드는 지에프아이 지아이에프의 초미세캡슐소화기가 적용된 '이지스 자동소화 패드'가 토치라이터의 불을 끄는 모습.

윤 대표는 가방에서 직접 토치라이터와 이지스 자동소화 패드를 꺼내 불이 꺼지는 과정을 보여줬다. 불이 켜진 라이터에 패드를 갖다 대자 발화 버튼을 누르고 있었음에도 불은 2초도 채 되지 않아 꺼졌다. 윤 대표는 "우리 제품은 멀티탭과 배전반이 도처에 있어 화재 가능성이 높은 전통시장에서 특히 유용하다"면서 "내년에는 가방을 메고 전국 1600여개의 전통시장을 돌며 제품 홍보와 공익사업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에프아이는 지난 5월부터 멀티탭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까지 멀티탭 매출 약 10억원을 기록했고 내년엔 50억원이 목표다. 아직 전체 매출(2021년 기준 206억원)에 비해 미미하지만 주력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으로 밀고있다. 공장 내부 한 공정라인에도 직원들이 멀티탭에 패드를 부착해 완제품을 생산하는 일로 분주했다.


지에프아이는 그동안 서울 광장시장과 안양 남부시장 등 전통시장에 멀티탭 등 자사 제품 수백여개를 무상기부했다. 전통시장은 소형수족관, 온열매트, 선풍기 등 전기장치를 사용하는 일이 잦고 멀티탭에는 각종 먼지와 습기가 차있어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 2016년 11월 점포 679곳이 잿더미가 된 대구 서문시장 화재가 대표적 예다. 윤 대표는 자신의 가방에서 그을린 멀티탭을 꺼내 보여주기도 했다. 안양시의 한 정육점에서 자사 멀티탭 제품으로 실제 화재를 예방한 증거였다. 윤 대표는 "전통시장 화재는 대부분 밤에서 새벽 사이 일어난다"면서 "우리 제품을 널리 알려 내년엔 전통시장 화재를 10% 줄이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기술 우위 입증…내년 매출 300억원 목표
'카카오 먹통' 화재때 이 제품 썼다면…초미세캡슐소화기 만드는 지에프아이 윤성필 지에프아이 마케팅부문 대표가 자사 제품이 적용된 멀티탭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 대표는 "지에프아이는 국가에서 받을 수 있는 각종 기술인증을 모두 받았다"며 자신했다.


지에프아이는 2020년 10월 이노비즈인증을 취득했다. 이노비즈인증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선정해 인증하는 제도다. 지에프아이 본사에서 만난 김형영 이노비즈협회 상근부회장은 "이노비즈기업은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스케일업에 나서고 있다"면서 "협회는 제조 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기업을 직접 발굴하고 우수성 홍보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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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프아이는 이노비즈인증을 비롯해 기술·제품·품질·환경 등에서 10건의 인증을 받았다. 특허도 18건이다. 지난해엔 미래 유니콘기업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윤 대표는 "대한민국의 모든 공장이나 차량, 선박, 건물 등 전기가 들어간 곳은 모두 우리의 시장"이라며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년엔 약 300억원대의 매출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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