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천 부위원장이 “잘못된 선택" 비난 한 시간 만에 발사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북한이 3일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3발을 다시 발사했다. 한미가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를 연장한 것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3일 오후 9시 35분께부터 9시 49분께까지 황해북도 곡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SRBM 3발을 포착했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약 490㎞, 고도는 약 130㎞, 속도는 약 마하 6(음속 6배)으로 탐지됐으며,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이다.
한미는 이날 오후 2시께 공군은 최근 지속적인 북한 도발로 한미 협의를 거쳐 비질런트 스톰의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료 시점은 못박지 않았다. 비질런트 스톰은 최신 스텔스 전투기 F-35A와 F-35B는 물론 EA-18 그라울러 전자전기, U-2 고공정찰기 등 북한이 두려워하는 다양한 공중전력 240여대가 동원된 대규모 훈련이다.
이에 박정천 북한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이날 오후 8시 38분께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비질런트 스톰 연장을 거론하면서 "매우 위험하고 잘못된 선택"이라고 비난했다. 이후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탄도미사일 3발을 발사하며 위협을 행동에 옮겼다.
앞서 북한은 이날 현재까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1발을 포함해 탄도미사일 6발을 쐈다. 오전 7시 40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을 발사했으며 최고 고도 약 1920㎞, 비행거리 760㎞, 최고 속도 약 마하 15(음속 15배)로 탐지됐다.
발사 후 1단 추진체와 2단 추진체는 각각 성공적으로 분리됐지만,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미사일은 북한의 최신 ICBM ‘화성-17형’으로 군이 판단한 걸로 알려졌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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