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등 잇따라 마련
비용 부담으로 2년제 일반 MBA 수요 감소 영향 커
학생들 사이에선 “MBA 가치 평가절하” 우려도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미국 명문대학의 온라인 경영전문대학원(MBA) 코스 개설이 유행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조지타운대 맥도너경영대학원 등 MBA 학생들은 내년부터 대부분의 과정을 온라인으로 수강할 수 있게 된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과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하스경영대학원도 이번 학기 온라인 코스를 개설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부터 와튼스쿨의 MBA 학생들은 거실에서 22만3500달러(약 3억원)의 학위를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와튼스쿨은 내년부터 파트타임과 최고경영자 과정 수강생을 위한 온라인 코스를 개설한다. 이 코스를 선택하면 22개월간 온라인으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으며, 6주간의 대면 수업도 포함된다. 온라인 코스와 일반 학생의 학위와 학비는 모두 동일하다.
이 같은 변화는 증가하는 대학 비용 등의 이유로 2년제 일반 MBA 프로그램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자 나타났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유연한 위치 선택권이 주목받는 점도 작용했다. 브라이언 부시 와튼스쿨 교수는 "대유행은 모든 산업에서 확실히 이것을 가속화시켰다"며 "10~20년 안에 대면 수업만 하고 온라인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학교가 있다면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학비가 같은 것에 대해선 "와튼스쿨 졸업장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코스 개설에는 몇년간 저항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수십년간 MBA의 매력 중 일부는 대면 네트워킹이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150개 이상의 경영대학원을 대상으로 한 미국 내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MBA 과정은 완전 대면 프로그램보다 더 많은 학생을 등록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교내에서는 여전히 온라인 코스 신설에 대한 반대 여론이 나온다. 온라인 코스 때문에 전통적인 대면 수업으로 학위를 따는 학생들의 석사 학위 가치가 평가절하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의 프라샨트 말라비야 수석부학장은 "아직 반대 여론이 있지만, 온라인 코스를 신설하면 더 많은 사람에게 조지타운 MBA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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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경우 성균관대가 2002년 국내 최초로 온라인 MBA 프로그램인 IMBA 과정을 신설했다. 현재 온라인 수업 중심의 MBA는 아주대·외대 등 학위를 수여하는 대학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균관대는 IMBA 설립 취지로 "글로벌 경쟁 사회에서 나날이 높아지는 직장인들의 배움에 대한 욕구를 만족시키고, 오프라인 수업의 시간과 공간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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