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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집값 쭉쭉 빠지는데…'4억 로또' 줍줍엔 3만명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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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1가구 청약에 3만1780명 신청
84㎡ 분양가 8억원대…시세차익 기대 수요 몰려

송파 집값 쭉쭉 빠지는데…'4억 로또' 줍줍엔 3만명 몰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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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서울에서도 송파구의 집값 하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4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무순위 청약에는 3만명이 넘는 수요자가 몰려 눈길을 끌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송파구 거여동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무순위 청약 결과, 전용면적 84㎡ 1가구 모집에 3만1780명이 몰렸다. 26일 진행한 특별공급 1가구 84㎡에 6명이 몰린 것을 더하면 이틀간 3만1786명이 신청한 셈이다. 이 물량은 계약취소주택으로, 무순위 청약 특성상 서울 거주자이면서 무주택 세대주여야지만 청약이 가능하다.


이는 최근 송파구의 집값이 사실상 추락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된다. KB 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송파구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연초 대비 0.86% 떨어졌다. 강남권(한강 이남 11개 자치구)에서 강동구 다음으로 하락폭이 컸다. 송파구 대표 아파트 단지인 잠실에서도 국민평형인 84㎡가 20억원 아래로 떨어지는 일이 늘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청약 수요가 몰린 것은 시세 대비 4억원가량 낮은 분양가가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공급 물량의 분양가는 8억7100만원으로, 3년 전 분양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 발코니 확장비 등 추가 비용을 더해도 8억9070만원으로 9억원을 넘지 않는다.


반면 이 단지 같은 평형의 입주권은 지난해 11월 12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최저 16억5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지하3층~지상33층, 17개동, 1945가구 대단지인 이 아파트는 올 1월 입주를 끝낸 상태다. 인근 단지인 e편한세상 송파 파크센트럴과 비교해도 손익이 크다. 해당 단지는 동일 평형이 올 8월 14억7500만원에 팔렸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청약 대기 수요는 물론 시세차익을 노린 가수요까지 더해 역대급 흥행을 한 것으로 보인다"며 "주변 집값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청약시장은 분양가에 따라 희비가 크게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달 중순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과천시 갈현동 '과천 푸르지오 라비엔오'와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역시 일반공급 기준 8가구 모집에 8605명이 몰려, 평균 10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 단지 역시 분양가가 2년 전 수준으로 나와 최소 6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반면 고분양가 지적이 나온 경기 의왕시 내손동 인덕원자이SK뷰는 당첨자의 60% 가량이 계약을 포기한 데 이어, 25일 진행한 무순위 청약에서도 508가구 중 6명만 신청해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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