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쫓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서 캐파 확대 집중
전 공정 대상 2027년까지 캐파 3배 늘린다
경계현 사장 "큰 고객 확보 위해선 큰 호텔 지어야"
[아시아경제 김평화 기자] "큰 고객을 확보하려면 큰 호텔을 지어야 한다." 얼핏 들으면 호텔업에 종사하는 사업자 입에서 나온 말 같지만, 해당 발언은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인 경계현 DS부문장(사장)에게서 나온 말입니다. 경 사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파운드리 사업이 호텔과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호텔을 크게 지어놓고 장사하는 것처럼 파운드리도 생산능력(캐파)이 핵심이라는 발언입니다.
파운드리 기업은 반도체 설계를 하는 팹리스 기업이 생산을 원하는 반도체 설계도를 넘겨주면 이를 제조해주는 일을 합니다. 주로 장기 계약으로 진행하며 고객사가 원하는 반도체를 기한에 맞춰 문제없이 잘 넘겨주는 게 핵심입니다. 통상 반도체 업계에서 파운드리 기업이 못 하면 고객사인 팹리스 기업까지 망할 수 있다고 언급하는 배경이죠.
1을 부탁하면 1을 주고 100을 요구하면 100을 만들어주는 주문형 사업인 만큼 꾸려놓은 캐파만큼 고객사를 유치할 수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10만 생산할 수 있는 공장에서 100을 원하는 고객사를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호텔 규모에 따라 수용 가능한 투숙객이 달라지는 것처럼 파운드리 사업자도 캐파가 크면 대규모 고객사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경 사장 발언의 핵심입니다.
삼성전자는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서 2위(16.5%) 사업자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1위 사업자는 대만 TSMC로 점유율만 53.4%에 달한다고 합니다. 시장에선 삼성전자가 TSMC와 비교해 인력뿐 아니라 캐파 차이도 보인다고 평가하는데요, 이에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TSMC를 쫓고자 캐파 확대를 위한 작업에 열심입니다. 지난주엔 서울에서 고객사를 초청해 진행하는 파운드리 행사에서 캐파를 늘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죠. 삼성전자가 주력하는 선단 공정뿐 아니라 성숙(레거시) 공정까지 전 영역에서 캐파 확대에 힘쓰겠다는 계획입니다.
지금 뜨는 뉴스
지난 20일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생산 라인 투자비를 2024년까지 10배가량 늘리겠다"며 "2027년까지 생산능력(캐파)이 3배가량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캐파 확대를 위해서는 부지 확보도 필수인데요, 이를 위해 이미 국내외 생산 라인을 늘릴 부지를 10곳 마련했다고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목표입니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호텔이 고객의 인기를 얻을지 지켜봐야겠네요.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평화의 피스앤칩스]투숙객 늘린다는 '삼성 파운드리 호텔'…문전성시 이룰까](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2102115122077720_166633274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