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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버블붕괴의 시작] ③영끌의 성지가 무덤이 됐다…집값 추락하는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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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버블붕괴의 시작] ③영끌의 성지가 무덤이 됐다…집값 추락하는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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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2030세대들의 추격 매수에 힘입어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 상승률 1위였던 인천이 1년 만에 전국 집값 하락률 2위를 기록하며 시장 분위기가 뒤집혔다. 서울에서 경기로, 또 다시 인천으로 외곽지역을 찾아 보금자리를 마련했던 2030세대들이 최근 금리인상 여파로 대출이자가 무섭게 오르자 매수 행렬을 멈췄기 때문이다. 서울이 불붙자 눈을 낮춰 경기도로 이동한 실거주·투자 수요로 집값이 들썩였던 경기도 의왕, 동두천, 화성, 광명, 수원 등은 올 들어 하락세로 돌아서며 집값이 오른만큼 상승분을 반납하는 분위기다.


◆송도 아파트 실거래가 2~3억원씩 뚝뚝 하락=13일 부동산R114 REPS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 대비 올해 9월말 기준 인천의 아파트값은 2.99% 하락했다. 하락률로만 보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4.31%)에 이어 두 번째다. 최근 1년 동안 전국에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곳은 세종, 인천, 대전(-2.17%), 대구(-1.95%), 전라남도(-0.07%)가 유일하다.


인천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집값 상승률(34.52%) 전국 1위였다. 인천은 영끌 수요가 움직이기 전에 일부 투자 수요가 먼저 진입한 곳이다. 서울 집값이 치고 나가자 투자·실거주 수요가 경기도로 옮겨갔고 경기도에서 다시 인천으로 이동한 것이다. 지난해 세금 등의 이유로 주택 수를 줄이려는 다주택자 매물을 2030세대들이 받아주면서 기존 수요가 함께 매수세가 폭발하며 인천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하지만 올 들어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신규수요뿐 아니라 부동산 경기 침체,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주택 수 정리 움직임에도 사실상 매물을 받아줄 2030세대들이 급격히 줄었다"면서 "입주 물량도 늘고, 수요가 자취를 감추다보니 자연스럽게 가격 하락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서는 직전 거래보다 떨어진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가 눈에 띈다. 송도역 인근 ‘송도 더샵 마스터뷰' 21블록 전용 84㎡는 지난 11일 6억8000만원(23층)에 새 주인을 찾아 올해 최고가인 8억9850만원보다 2억1850만원 내렸다. 송도동 '송도더샵센트럴시티' 전용 59㎡는 지난 4일 5억43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8월 신고가인 8억7000만원보다 3억3700만원이나 떨어졌다.


◆경기도 상승 이끈 지역들…상승분 반납중=서울의 대체 주거지였던 경기도 아파트값도 올해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년 간 경기도 아파트값은 0.08% 오르는데 그쳤는데 이는 전국 상승률(0.46%)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17개 시도 가운데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5곳을 제외하고는 경기도의 집값 상승 폭이 가장 작다. 경기지역에서 하락 폭이 눈에 띄는 곳은 의왕시다. GTX-C 정차 기대감으로 지난해 집값이 치솟았던 의왕시의 아파트값은 5.16% 떨어졌다. 동두천시와 화성시도 집값 조정이 극심한 대표 지역이다. 같은 기간 동두천시와 화성시는 아파트값이 각각 2.01%, 1.41% 내렸다. 입주 물량 공세를 받고 있는 광명시와 수원시도 올 들어 집값이 꺾였다.


여경희 연구원은 "집값 하락 폭이 큰 지역들 모두 교통 호재, 도심개발 등 다양한 호재가 집값에 반영됐고 의정부 등 경기 일부 지역 집값이 오르자 키 맞추기식으로 같이 올랐던 지역"이라며 "수원, 광명시는 지난해말부터 대단지 입주 물량이 많고 지금은 투자 수요가 전혀 움직일 여력이 안되는 시기라 오른만큼 가격이 떨어지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집값 버블붕괴의 시작] ③영끌의 성지가 무덤이 됐다…집값 추락하는 인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호재도 맥 못춘 ‘금리’…미분양도 속출=청약시장에서 옥석가리기가 한창이면서 경기 지역 미분양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8월까지 경기지역 미분양 주택은 2만2245호(누적)에 달한다. 불과 1년전까지만해도 '묻지마 청약' 열풍이 불었었지만 금리인상으로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청약 시장도 급격하게 냉각된 탓이다.


미분양이 가장 많이 쌓인 지역은 안성이었다. 안성은 현재까지 5888가구가 입주자를 구하지 못했다. 안성은 서울과의 접근성도 떨어질뿐더러 투자 수요를 자극할 미래 투자 가치도 적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양주시(3847가구)와 화성(2408가구)시도 미분양 물량이 쌓이고 있다. 용인시(2506가구)는 경기지역에서 비교적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꼽히지만 용인시에서도 외곽으로 분류되는 처인구에 입주 물량이 몰리면서 미분양이 속출했다. 평택(1561가구)은 산업단지 개발, 교통호재가 존재하는 지역이지만 청약 시장이 얼어붙은데다 집값 하락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미분양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호재가 있다면 청약 수요가 존재했던 작년과 달라진 조건은 바로 금리인상이다. 최근의 부동산 시장을 좌우하는 가장 큰 변수가 금리인상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셈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2일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이어 연내 추가 인상이 유력해짐에 따라 현재의 부동산 시장 침체 분위기가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금리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한 현재의 부동산 시장 냉각기는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청약 시장은 입지 등에 따라 지역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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