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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힘' 보다 '말하는 힘' 내세워야"...위기의 기시다, 지지율 반등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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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내각 출범 1주년
내각 지지율 29%로 급락
경제 정책으로 민심 공략
적극적인 리더십 필요 지적도

"'듣는 힘' 보다 '말하는 힘' 내세워야"...위기의 기시다, 지지율 반등 가능할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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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지난 4일 취임 1주년을 맞은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자 민심을 겨냥한 대규모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물가 상승을 잡고 임금을 인상해 떨어진 지지율 반등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 정치권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기존에 고수하던 국정 운영방식을 전면 수정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에 중점을 두는 모습을 강조하기보다 적극적으로 국정 과제 해결에 뛰어드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통일교 스캔들·국장 여파로 지지율 급락…대규모 경제정책으로 민심 겨냥

지난 3일 기시다 총리는 임시국회 연설에서 고물가 대응을 중심으로 하는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이날 기시다 총리는 '일본 경제 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라고 규정하고 엔저 현상 대응, 구조적인 임금상승, 성장을 위한 투자와 개혁 등 3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경제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너지 수급 불균형으로 전기료 인상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완화하는 제도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내수 진작을 위해서는 외국인 여행객들의 연간 소비액을 연간 5조엔 초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에 더해 일본 정부는 내달 말까지 경제 종합대책 관련 사업비를 반영한 2차 추가 경정 예산을 편성한다. 자민당의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간사장이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예산 규모에 관해 "30조엔(약 297조원)이 발사대"라고 언급한 것을 토대로 지지율 급락으로 궁지에 몰린 기시다 총리가 막대한 양의 돈을 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민심 잡기에 나선 이유는 아베 신조 전 총리 사망 이후 불거진 자민당과 통일교의 유착 의혹과 국회 동의 절차 없이 그의 국장을 추진한 여파로 지난달 지지율이 마이니치 신문의 조사 기준으로 29%까지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자민당 내부에서는 기시다 총리가 지지율 하락으로 사임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가 전 총리는 내각 지지율과 집권당이 자민당의 지지율이 각각 26%를 기록하자 차기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며 사임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언론에서도 내각 지지율과 자민당 지지율의 합이 50% 낮으면 정권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이른바 '아오키의 법칙'을 언급하며 기시다 정권이 위기에 몰렸다는 분석을 내놨다.


◆경청만으로 지지율 회복 한계…적극적으로 정책 구상해야

기시다 내각의 총사퇴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자 일본 정치권에서는 총리의 리더십에 대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기시다 총리는 야당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을 종종 보여왔던 아베 전 총리와 달리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는 태도를 보여 '경청의 리더십'이라는 호평을 받아왔다. 예컨대 지난해 18세 이하 국민에게 10만엔씩 지원금을 지급하는 문제를 두고 야당이 반대 의견을 제기하자 전액 현금 지급 방식으로 정책을 수정했다.


그러나 정치권 인사들은 기시다 총리의 강점으로 꼽히던 '듣는 힘'이 이제는 효과를 다했다고 분석했다. 고물가와 엔저 위기 등 각종 난제가 산재해 있는 만큼 이제는 국정 과제를 적극 해결해 나가는 리더십을 보여줘야 할 때라는 것이다.


세코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은 지난 4일 기시다 내각 출범 1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가 그간 '듣는 힘'을 중시하며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펼쳐왔다"면서도 "이제부터는 '말하는 힘'도 중시하기를 바라며 2년 차에도 내각의 안정된 운영을 기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민민주당의 다마키 유이치로 대표 역시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내각이 지난 1년간 '안전 운전'을 하듯 국정을 운영했다고 본다"며 "참의원 선거와 중의원 선거를 지나온 만큼 적극적으로 국정 과제에 임하는 리더십을 발휘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히토쓰바시 대학교의 교수이자 일본의 정치학자인 나카키타 히로시 교수는 NHK에 "국민과 야당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때에 따라서는 비판을 수용하는 자세는 참의원 선거까지만 의미가 있었다"며 "이제는 '듣는 힘'에서 나아가 보다 야당과 대화하고 합의를 끌어내는 힘을 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기시다 정권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일부 내놓고 있다. 기시다 총리가 본인의 중의원 임기 중 중의원 해산하지 않을 경우 2025년까지 3년간 대형선거가 없는 '황금의 3년' 이 열리기 때문이다. 또한 당내에서 기시다 총리를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라이벌도 등장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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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통신은 "이번 기회에 기시다 내각이 지지율을 회복하고 자민당과 통일교 간의 유착 의혹이 잠잠해질 경우 당분간 내각을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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