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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대란]⑦코스나인, 잠재 주식만 70%… 물량 폭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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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대란]⑦코스나인, 잠재 주식만 70%… 물량 폭탄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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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코스나인이 발행한 150억원어치 전환사채(CB)의 전환 시기가 도래했다. 이번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전체 물량의 44%에 달하는 주식이 새로 발행된다. 이와 함께 남아있는 CB가 모두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현재 유통주식의 70%가량이 시장이 풀릴 수 있어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나인은 기초, 색조 메이크업 제품을 마들어 판매하는 회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스나인이 지난해 10월20일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제 21회차 CB의 전환 가능일이 오는 20일로 다가왔다. 이 CB는 표면이자율 1%, 만기이자율 5%로 코스나인의 채무 상환을 위해 발행됐다. 발행 대상자는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었는데 지난 3월 상상인 측은 조기상환을 요구했고 코스나인이 이 CB를 재매입했다.


CB를 재매입하면서 코스나인의 반기보고서에는 21회차 CB의 존재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코스나인은 CB를 재매입한 지 약 6개월 만인 지난달 23일 재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CB의 오버행(잠재 대기 물량) 리스크가 갑자기 불거지게 됐다. 재매각 계약은 액면가 150억원 규모의 CB를 이자 포함 157억5000만원에 매각하는 거래다. 초기 계약금 7억5000만원은 이미 받았고, 오는 21일 잔여 계약금과 잔금이 납입되면 CB가 넘어간다.


거래 상대방은 삼마그룹 1호 투자조합 외 4인이다. 투자조합이 CB를 인수하는 만큼 인수 후 곧바로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오는 21일 CB를 받은 후 전환청구를 하면 통상 10거래일 후 신주가 상장된다. 11월 초에 물량이 풀릴 수 있는 것이다. 이 CB의 최초 전환가는 1413원이었는데 지난 20일 기준 679원까지 전환가가 하향 조정됐다. 최저 전환가 조정한도가 액면가(500원)까지인 CB라 향후 추가로 전환가가 내려갈 수도 있다.


이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2209만1310주가 새로 발행된다. 전체 유통주식 수의 44.4%에 달하는 물량이다. 전날 기준 코스나인의 주가는 1055원이다. 현 주가 기준으로 전환가 대비 55%의 평가차익이 기대되지만, 실제 대량의 주식이 시장에 풀릴 경우 기존 주식의 주가 희석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회차 CB 외에도 코스나인에는 17, 19, 20회차 CB가 아직 남아있다. 17, 19회차 CB는 각각 20억, 11억원어치가 지난달 30일 전환청구돼 오는 17일 463만1557주가 새로 발행된다. 전체 주식의 9.3%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전환 후에도 미전환 물량은 17회차 27억원, 19회차 6억원이 남는다. 추가로 40억원 규모의 20회차 CB도 언제든 전환될 수 있는 상태다. 20회차 CB도 10.8%에 달하는 주식으로 전환될 수 있다. 코스나인이 발행한 모든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 전체의 70%가량의 신주가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주가가 희석될 여지가 많지만, 이를 방어할 회사 실적은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코스나인은 매출액 33억원, 영업손실 4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5.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40% 확대됐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체 화장품 시장이 줄어들고 중국향(向) 매출이 감소했다”며 “다만 올 하반기부터는 주요 고객인 LG생활건강으로의 OEM 매출이 늘고 있고 다른 국내 화장품 대기업과도 수주를 추진하고 있어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CB는 주식으로 전환되면 주식 수가 늘지만, 재무구조가 개선되기 때문에 주주들에게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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