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파워K-우먼] '26살 사회운동가' 박지현이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

시계아이콘04분 0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내가 멈추면 2030 여성에게 기회 안 올까"
당의 '쓴소리꾼' 역할했지만 기득권의 벽 체감
당 안팎 질타에도 "눈치보지 않는 정치하겠다"
2030 여성 향해 "앞으로 꿋꿋이 나아가라"

[파워K-우먼] '26살 사회운동가' 박지현이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
AD
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오는 10월 개최하는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들을 '파워 K-우먼'으로 선정합니다. 인종·국경·장애 등 경계를 극복하고 도전하고 무너뜨린 인물들을 '파워 K-우먼'으로 정했습니다. 차별에 위축되거나 경계에 갇히지 않고 맞서 싸운 사람들의 가치를 널리 알려 청소년과 여성 등에게 새로운 리더십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지친 세상에 위로를 주고, 누군가의 롤모델로 자리 잡아 공동체가 다시 나아갈 힘을 줄 것입니다.
일시 | 2022년 10월 19일(수) 오전9시~오후5시20분
장소 |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2F)
※세부사항은 아시아경제 홈페이지 상단 '2022여성리더스포럼' 참고.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박준이 기자] "남성 청년 정치인이 이런 제안을 받았어도 우리처럼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을 했겠냐고 묻더군요. 그러자 공감이 됐어요. 그래서 맡겠다고 했죠."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만 26세의 한 사회운동가가 국회 제1당 비대위원장을 맡게 된 순간을 이렇게 되돌아봤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아시아경제 본사 11층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 때를 대통령 선거가 끝나고 이틀 사흘 정도 지났을 시점으로 떠올렸다. 당시 코로나에 걸려 몸도 아팠을 땐데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재명 상임고문(현 민주당 대표)을 비롯해 윤호중 전 비상대책위원장,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번갈아가며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전화를 했다.


그는 "내가 해봤던 분야도 아니고 너무 낯설고 무거운 자리인데 ‘이걸 내가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에 주변분들에게 조언을 구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여성 청년 정치인들의 설득이 컸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대선 기간 만났던 여성 의원들이나 청년 정치인들은 모두 반대했는데, 여성 청년 정치인들은 했으면 좋겠다고 설득했다"면서 "(이들은) 그동안 여성 청년이 당대표의 자리에 앉은 역사가 없었다. 내가 여기서 멈춰버리면 또 다시 기회가 2030 여성들에게 올지 안 올지 모르는 기회라고 설득했다"고 전했다.


박 전 위원장은 2019년 대학생 시절 ‘추적단 불꽃’의 일원으로 ‘텔레그램 N번방’의 미성년자 성착취를 세상에 알린 주인공이었다. 여성 친화적 행보를 내건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캠프에 적합한 인물이었다. 그는 선대위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겸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으로 정치에 처음 입문했다.


올해 3월 민주당의 대선 패배 이후 그가 비대위원장이 된 것은 파격이었다. 대선 패배 이후 지방선거까지 치러야 하는 비대위원장의 자리는 ‘독배’였다. 코로나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채 대중에 등장했던 박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정국에서 양당 대선 후보 다음으로 주목을 받았던 인물이다. 본격적으로 정치 무대에 선 그는 안팎의 비판과 핍박 속에서도 꿋꿋이 당내 혁신과 성평등에 대해 쓴소리를 내며 ‘굴러온 돌’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여성, 그리고 청년의 대표자라는 책임감을 짊어진 그의 정치는 순탄치 않았다. 주변 이들은 그가 단지 ‘얼굴 마담’, ‘꼭두각시’의 역할에 그칠 거라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석달 간의 비대위원장 활동을 이렇게 털어놨다. "입을 떼는 것 하나하나가 저한테는 도전이었어요. 뭔가를 해보려고 해도, 실질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못하게 다 막는 기득권의 벽이 너무 두텁고 높았습니다."


"입을 떼는 것 하나하나가 저한테는 도전이었어요.
뭔가를 해보려고 해도, 실질적으로 무엇인가를 하려고 하면
못하게 다 막는 기득권의 벽이 너무 두텁고 높았습니다."

박 전 위원장이 선택한 길은 당의 ‘쓴소리꾼’이었다. 당이 검찰의 수사, 기소권 분리를 추진할 당시 그는 "방법과 시기를 충분히 논의해야 한다"고 홀로 외쳤다. 또 윤석열 대통령이 지명한 장관 후보자의 비리 의혹을 비판하면서 민주당을 향해서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배우자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사과를 요구하는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특히 당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선 유독 강하게 목소리를 내려 했다. 강경 발언은 비대위 내에서 유일했다. 재임 시절 박 전 위원장은 당내 회의에서 성적 발언으로 논란이 된 최강욱 의원에게 직접 징계 검토를 지시했다. 이어 임기를 마칠 때까지도 최 의원에 대한 중징계를 반복해서 요구했다.

[파워K-우먼] '26살 사회운동가' 박지현이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강경 발언의 배경에는 바닥권인 당내 성평등 의식 수준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당내 성평등 의식에 대해 "바닥이었다. 기대 이하였고,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암담한 수준이었다"고 털어놨다. 비대위 활동은 이런 현실을 적나라하게 인식하게 된 순간이었다.


"가해를 저지를 사람에게 화살이 향하는 게 아니라 피해자에게 화살이 향하는 형국을 몸속까지 깊이 실감을 하게 된 시간이었다." 그는 당내 주류로 불리는 남성 의원들의 침묵을 지켜봐야 했다고 했다.


당의 대표였지만 디지털 성범죄와 맞서 싸웠던 여성이기도 한 그에게 ‘마스크’는 작은 보호막이었다. 디지털 성범죄의 생리를 알고 있던 그에게 얼굴이 공개된다는 것은 딥페이크 등 합성 등 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임기 초반 마스크를 벗지 않는 박 전 위원장에게 "마스크를 벗어봐라"고 외친 당내 의원도 있었다.


하지만 여성으로서의 삶은 위원장직을 내려놓은 이후에도 여전히 위협적이었다. 그는 "위원장 자리에서 내려온 직후인 지난 8월초 ‘텔레그램 능욕방’이 처음 생겼다. 내가 어떤 권한도 없다보니, 정말 약자만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구나하는 모습에 진절머리가 났다"고 토로했다.


그의 튀는 행보 탓에 당 안팎의 질타도 강했다. 당 안에서는 ‘자중하라’는 주류 의원들의 목소리가, 당 밖에서는 ‘내부총질을 멈추라’는 강성 지지층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그를 포기하지 않게 했던 건 자신을 믿는 이들에 대한 강한 책임감이었다.


"불꽃 활동을 할 때부터 ‘눈 앞에 잘못된 것들이 뻔히 보이는데, 피해자들이 아파하고 있는데 그냥 이것을 무시하고 넘어간다면 다른 방관자들이랑 다를 게 뭔가’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어떻게든 내가 머리를 들이받아봐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파워K-우먼] '26살 사회운동가' 박지현이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한 이유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7월15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그에게 가장 기억의 남는 말은 한 지지자의 기대 어린 응원이었다. 그는 "최근 어떤 분이 주신 편지에 ‘스스로 잡초가 되길 택했으니 잡초처럼 뽑히지 말아라’는 글을 봤다고 적혀 있었다. 잡초 말고 정말 튼튼한 거목이 되어서 뿌리를 내려 절대 뽑히지 말라는 이야기를 보고, 정말 나에게 기대를 거는 분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욕을 먹을지언정 내가 마냥 틀린 길을 걷진 않았구나 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국회가 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며 아쉬워했다. ‘변화에 일조했다거나 변화됨을 체감했다는 생각이 들었나’는 질문에 박 전 위원장은 "글쎄"라며 "몇몇 의원들의 경우는 따로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공감도 하고 이해도 하더라. 그게 진심일지는 국회에 돌아가서 현실을 지켜봐야 알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석 달간의 비대위원장 활동을 마치고 그는 당대표 선거에 도전했다. 하지만 당헌당규 상 출마 자격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당 안팎의 반대가 빗발쳤다. 주변에선 ‘가만히 있으면 공천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무리를 하냐’고 조언했다. 그는 굴하지 않고 당에 공식 논의를 요청했다. 당대표라는 목표를 철회하지 않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공천을 받고 싶다고 해서 할 말을 못할 거면 정치인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눈치를 안보고 할 말 하는 정치인으로 계속 남아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눈치보지 않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했다. 정치인으로서의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불꽃 활동을 할 때부터 계획대로 되는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기득권 눈치 안보고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렇게 ‘정치인’이라는 단어 자체에 좋은 인식을 부여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어요."


그는 현재 오는 10월 말~11월 초 출간 목표로 비대위원장 시절 이야기를 담은 자서전을 집필하고 있다. 자신의 뒤를 이을 여성 청년들에겐 "앞으로 걸어 나가라"고 조언했다.


"이 사회는 여성, 그리고 청년에게는 더욱 더 엄격한 사회고 더 녹록지 않은 사회입니다. 여성이나 청년 한명이 누군가 잘못하면 모든 여성, 청년을 싸잡아서 욕하기도 해요. 그렇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감이 있지만, 본인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면 주변에서 뭐라고 핍박을 하든 회유를 하든, 넘어가지 말고 앞으로 꿋꿋하게 걸어 나갔으면 좋겠어요."


AD


[프로필]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1996년생 ▲원주시 치악고등학교 ▲한림대학교 언론방송융합미디어학과 ▲2019년 n번방 사건 추적단 불꽃 활동 ▲2022년 1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여성위원회 부위원장 ▲2020년 3월~2022년 6월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2506:30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일주일 100시간 일하면 2억 드립니다"…'시간제한' 없이 개발 가능한 미·영·일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206:30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한국, 주 52시간 고집하다간 경쟁력 잃고 뒤처진다"…경고 날린 AI업계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 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 52시간 근무

  • 25.12.2107:00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이 업종은 연장근로 못 씁니다"…전쟁터의 시간, 52시간에 갇히다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2006:30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AI 기업 80% "칼퇴 하면서 AI 개발 못해"…실리콘밸리 가는 이유 있어

    편집자주인공지능(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든 한국. 정부가 강도 높은 정책을 내놓으며 비전을 제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주52시간 근무제 때문에 개발자들의 AI 연구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AI 업계는 국가 전략만으로는 시장 선두에 설 수 없다고 지적한다. 혁신을 만들기 위해서는 획일적인 규제가 아닌 유연성을 갖춘 산업 생태계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 모은다. 시행 중인 주52시간 근무제

  • 25.12.1119:11
    김소희 의원 "AI 3대 강국 위해 주 52시간제 풀어야"…근로기준법 개정안 발의
    김소희 의원 "AI 3대 강국 위해 주 52시간제 풀어야"…근로기준법 개정안 발의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이 인공지능(AI) 개발자에게도 적용됐던 주 52시간 규제를 풀 수 있는 내용의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11일 대표 발의했다. 개정안은 근로기준법 제63조 2항을 신설해 근로시간 적용 예외 대상으로 AI 등 연구개발 업무 종사자를 추가하되 해당 근로자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조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개정안은 근로시간, 휴게와 휴일에 관한 규정을 신기술 등 연구개

  • 25.12.2411:00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부산·서울 무연고사 전국 최다…고령자 많은 구도심 집중

    대한민국 국민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는 평균 10.1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의 4.15명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산과 서울 등에서 무연고 사망자 수가 많았다. 24일 아시아경제가 전수조사를 통해 집계한 무연고 지수에 따르면, 전국 평균 무연고 지수는 2021년(4.15)보다 크게 높아진 10.19로 나타났다. 무연고 지수는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를 계산한 수치다. 이렇게 산출된 무연고 지수가 10을

  • 25.12.2411:00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그래도 장례는 나라서"…고독이 당연한 곳 '부산'

    지난달 27일 부산 중구 영주동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정재남씨(86). 이웃 주민과 함께 담소를 나누던 정씨는 근처에 연고 없이 혼자 사는 사람이 있냐는 질문에 "여기 계단 내려가면 아흔 넘은 할머니 한 명이 있는데, 아플 때마다 죽겠다고 전화가 와서 거절하기도 뭐하고 가끔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래도 평일엔 요양보호사란 사람이 와서 밥도 챙겨주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할머니 아들은 어릴 때 죽었고, 일본

  • 25.12.2411:00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홀로 남은 아버지는 장례지도사를 택했다

    "고시원 총무로 일하면서 홀로 외롭게 떠나가는 이들을 너무 많이 봤습니다." 지난달 27일 부산 동구 범일동에서 만난 박상문씨(57)는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에 참여한 사연을 담담하게 설명했다. 사전 장례주관자 지정 사업은 무연고자 등이 생전에 자신의 장례를 맡길 사람이나 단체를 미리 지정하는 제도다. 사후에 발생할 수 있는 행정적 혼란을 막고 고인이 존엄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박씨는 올해 6

  • 25.12.2311:00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아무도 오지않는 5호실의 적막…'가족도 거부' 세상에 없던 듯 외롭게 갔다

    지난달 5일 오전 강원도 원주의료원 장례식장은 상주와 조문객들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가장 작은 빈소인 5호실은 사뭇 다른 분위기를 풍겼다. 이곳에는 고(故) 권모씨의 빈소가 영정사진도 없이 차려져 있었다. 조문객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 빈소 옆 식당에도 불은 꺼져 있었다. 기자는 비어있던 제사용 향로에 첫 번째 향을 피운 뒤 권씨를 조문했다. 빈소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기를 30분, 지역 봉사단체 회원 3명이

  • 25.12.2311:00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연고자 있어도 무용지물…34%가 시신 인수 거부·무응답

    최근 약 5년간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 10명 중 3명은 연고자가 있음에도 시신 인수를 거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아시아경제가 2021년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 무연고 사망자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찰이나 지자체에서 연고자에게 연락했으나 무응답 또는 시신 인수 거부·기피로 무연고자가 된 사망자는 시신 위임자가 확인되는 2만1896명 중 7336명(33.5%)이었다. 무연고 사망자는 가족 등 연고자가 아예

  • 25.12.1606:40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⑥ 생존과 직결되는 복지 문제로 챙겨야…"진단체계 만들고 부처 간 연계 필요"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606:30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케첩은 알아도 토마토는 본 적 없다"는 美…일본은 달걀 아닌 "회·초밥이 왔어요"⑤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406:30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④ 이동식 마트는 적자…지원 조례는 전국 4곳 뿐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306:30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창고에 쟁여놔야 마음이 편해요"…목숨 건 장보기 해결하는 이동식 마트 ③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1206:40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새벽배송은 사치, 배달이라도 됐으면"…젊은 사람 떠나자 냉장고가 '텅' 비었다 ②

    편집자주'장보기'를 어렵다고 느낀 적 있나요? 필요한 식품은 언제든 온·오프라인으로 살 수 있는 시대에 상상조차 불가능한 일이지만 대한민국에는 걸어서 갈 슈퍼도 없고, 배달조차 오지 않아 먹거리를 구하기 어려운 지역이 있습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 찾기처럼 음식을 살 수 없는 이곳을 '식품사막'이라 부릅니다. 식품사막은 고령화, 지방소멸, 정보격차 등으로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장보기라는 일상의 불편함이 어떤

  • 25.12.2309:51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박원석 "대통령이 지방선거 판 중심에 떠오르고 있다"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12월 19일) 소종섭 :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수사'가 빠르게 진행됩니다. 한학자 총재의 전 비서실장도 조사했고, 전재수 전 장관도 소환 조사했습니다. 전체적인 수사 흐름, 또 향후의 전개 상황 어떻게 봅니까? 박원석 : 일단 공소시효 논란도 좀 의식하는 것 같고 일각에서

  • 25.12.1810:59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이재명 대통령 업무 스타일은…"똑부" "구축함" "밤잠 없어"

    정부 부처 업무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 오늘은 국방부 보훈부 방사청 등의 업무 보고가 진행된다. 업무 보고가 생중계되는 것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감시의 대상이 되겠다는 의미, 정책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무 보고가 이루어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대통령실 참모들과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이들이 말하는 '이재명 업무 스타일'은 어떤 것인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