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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은 좁다"...하늘길 여는 글로벌 해운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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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길은 좁다"...하늘길 여는 글로벌 해운사들 머스크의 B767F. (사진출처:머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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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글로벌 해운사들이 항공사업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전 세계를 덮친 물류대란과 우크라이나 사태 불확실성을 계기로 공급망 지배력을 높이려는 시도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자금력이 풍부한 일부 해운사들은 항공에 이어 물류사 인수합병(M&A)을 통해 육·해·공을 아우르는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선복량 기준 세계 최대 해운사인 머스크는 기존 항공물류 계열사인 스타에어 사업을 머스크 에어카고로 이관하기 위해 미 연방 교통부에 항공운송 허가를 신청했다고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머스크 에어카고는 항공화물 사업 진출을 위해 머스크가 지난 4월 설립한 별도 법인이다.


항공화물 사업에 가장 발 빠르게 뛰어든 머스크는 기재 투자를 통해 현재 보잉 767 화물기 15대의 기단을 갖췄다. 최근 물동량 증가에 대응해 보잉 화물기 767-300F 3대를 추가로 미·중 노선에 투입했고, 2년 뒤에는 신규 주문분 보잉 777F 2대를 더 인도받는다는 계획이다.


CMA CGM도 지난해 CMA CGM 에어카고라는 항공물류 자회사를 설립하며 항공물류 사업에 발을 뻗었다. 이를 위해 카타르항공으로부터 중고 화물기 에어버스 330-200F 4대를 구입했고, 올해 보잉 777 2대를 추가로 인수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MSC는 아틀라스 에어와 손잡고 화물항공사 MSC 에어카고를 출범했다. MSC 에어카고는 보잉 777-200F기 4대로 내년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있다.


◆육·해·공 연계한 '문앞 운송' 시대 연다= 글로벌 해운사들의 항공사업 확대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불거진 공급망 혼란에서 기인한다. 코로나19 기간 극심한 인력난과 봉쇄 조치로 세계 곳곳에서 전례없는 물류난이 이어지면서 한때 아시아와 미주를 오가는 선박들이 올스톱 됐다.


지난해 10월에는 미 서부의 두 거점 항만인 로스앤젤레스(LA)·롱비치항에서 입항을 기다리는 대기 선박 수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치솟았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물류난을 해소하기 위해 백악관이 직접 대책 회의를 주재했고, 주정부는 군경찰 투입까지 검토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 같은 혼란을 겪으면서 불확실성 회피와 적기 운송에 대한 화주들의 요구가 높아졌다. 영국 해운 컨설팅기업 드류리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운임이 비싸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항공운송을 선호하는 화주들의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다. 화주들의 수요가 다양해지면서 컨테이너선과 항공기를 통해 운송하는 서비스에서 한발 더 나아가 트럭과 철도를 연계해 '문앞 운송'까지 실현하겠다는 것이 해운사들의 최종 목표다.


"바닷길은 좁다"...하늘길 여는 글로벌 해운사들 지난해 10월19일 미 서부 공해상에 입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 선박들.(사진출처:abc뉴스)


MSC는 이를 위해 프랑스 물류기업인 볼로레 로지스틱스의 아프리카 사업부를 57억유로에 인수했다. 인수 대상에는 아프리카 8개국에서 운영 중인 16개 터미널과 80여개 대리점, 철도운영권 등이 포함됐다. 머스크도 아시아 물류기업 36억달러에 인수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육상 인프라를 확보했다.


◆탄탄한 유보금...항공·물류사 쇼핑 나서는 빅3= 빅3 해운사들은 오랜 업력 동안 쌓아놓은 탄탄한 유보금을 바탕으로 항공·물류사 쇼핑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여객 수요 급감과 자금난으로 도산 위기에 몰린 항공사들이 매물로 쏟아지면서 시장은 더 뜨거워졌다.


일례로 MSC는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와 손잡고 이탈리아 국영항공사인 ITA 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MSC는 M&A를 성사시키기 위해 3개월간 실사 작업을 벌였지만, 에어프랑스-KLM과 미 델타항공이 주도한 컨소시엄에 빼앗기면서 최종 인수에는 실패했다.


MSC는 델타항공과 에미레이트항공 등에서 28년간 화물사업을 이끌어온 제니 데이블을 책임자로 영입해 M&A나 파트너사와의 제휴 등의 방식으로 사업 확장을 모색 중이다. 대형 항공화물 취급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상조업사도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해상운임은 올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기간 가파르게 상승해 온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초 5000선을 넘나들었다.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최근 2000선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대비로는 2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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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들의 실적 전망도 어둡지 않다. 드류리는 2021~2023년 업계가 벌어들이는 이익이 지난 2020년까지 최근 60년간 벌어들인 이익과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70억달러 수준이던 글로벌 해운사들의 영업이익이 운임 상승에 힘입어 2020년 260억달러, 지난해 2100억달러로 급증했다. 업계는 글로벌 경기침체 영향으로 내년도 수익은 올해 보다는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는 훨씬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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