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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절벽]②30년 후 인천 동구, 부산 영도구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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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광역시 49개 군·구 중 지난 10년 간 인구 줄어든 지역이 70%
출산율 하락, 거점 산업 붕괴로 대도시도 못 피한 인구절벽…지역소멸 다음은 국가소멸

[인구절벽]②30년 후 인천 동구, 부산 영도구 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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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권해영 기자] 인구 감소가 농어촌, 지방 소도시 뿐 아니라 대도시까지 덮치며 '인구재앙'이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6대 광역시 49개 군·구 중 인구감소가 나타난 지역은 70%나 됐다. 결혼과 출산이 모두 빠르게 줄어들면서 지역 주거·산업 거점 대도시인 6대 광역시마저 인구절벽을 피하지 못한 셈이다. 이런 속도라면 우리나라 인구가 2070년 3800만명, 2120년 2100만명으로 급감할 것이란게 통계청 분석이다. 불과 50년 뒤 경기도민(1359만명) 규모에 이르는 인구가 대한민국에서 통째로 증발하는 셈이다.


◆대도시도 못 피한 인구절벽=26일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울산 등 6대 광역시 49개 군·구 중 70% 이상 지역에서 지난 10년간(2012년 7월~2022년 7월) 인구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인구가 10% 이상 줄어든 지역이 19개(38.8%)에 이르렀고, 20% 이상 쪼그라든 지역도 3개(6.1%)에 달했다. 국내 전체 인구는 같은 기간 1.4% 늘어났지만 지역 주요 대도시에서는 인구소멸이 급속히 진행중인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 서구 인구가 26.8%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인천 동구(-24.4%), 부산 영도구(-22.6%)가 뒤를 이었다. 대전 대덕구(-15.4%), 울산 동구(-12.2%), 광주 서구(-9.4%)의 인구 감소세도 두드러졌다. 대구 서구의 경우 1990년대 섬유 등 경공업 쇠퇴와 함께 도시가 지속적으로 낙후됐고, 인근 지역 개발로 주민들이 이동하면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대덕구를 비롯한 대전 주요 지역도 주민들이 인근 세종시로 빠져나가며 인구가 줄고 있다. 조선업 메카였던 부산 영도구와 울산 동구도 2010년대 조선업 불황 여파로 인구 유출이 가속화됐다. 특히 부산은 지난 10년간 시 전체 인구가 5.9% 줄어 그동안 인구가 유일하게 늘어난 인천을 제외하고는 광역시 중 인구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 같은 인구 감소는 지방 광역시까지 소멸 위기로 내몰고 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지방소멸 위기지역의 현황과 향후 과제'에 따르면 부산 읍·면·동의 48.3%가 소멸위험지역으로 나타났다. 소멸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인구 수와 65세 이상 고령인구 수 비율을 뜻하는데 이 값이 1.0 이하면 소멸위험 진입, 0.5 미만이면 소멸위험이 큰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대구(32.9%), 인천(27.0%), 광주(23.7%), 대전(20.3%), 울산(19.6%)의 읍·면·동 상당수도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인구절벽]②30년 후 인천 동구, 부산 영도구 사라집니다


[인구절벽]②30년 후 인천 동구, 부산 영도구 사라집니다



◆신생아 울음소리 뚝…지역소멸 다음은 '국가소멸'=대도시까지 덮친 인구절벽과 지역소멸 위기는 우리나라가 처한 저출산·고령화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인구(국내 거주 외국인 포함)는 5173만800명으로 전년 대비 약 9만1000명(0.2%) 감소했다. 국내 총인구가 줄어든 것은 정부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49년 이후 72년 만에 처음이다. 취업난, 주거·양육비 부담 등으로 결혼 또는 출산을 기피하는 젊은층이 늘어나면서 출산율이 급격히 하락한 탓이다.


출생 지표는 더 암울하다. 우리나라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26만600명으로 1년 전보다 4.3%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같은 기간 0.03명 줄어든 0.81명을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꼴찌다. OECD 평균(2020년 기준 1.59명)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유일하게 출산율이 1명 미만이다.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0.75명까지 내려와 연간 0.7명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주요 대도시에서조차 신생아 울음소리를 듣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6대 광역시 읍·면·동 중 올 7월 출생 등록이 0명인 지역은 총 88개에 달한다. 부산이 31개로 가장 많고 인천(25개, 강화·옹진군 제외시 10개), 대구(15개), 광주(12개), 대전(4개), 울산(1개)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출생아 수가 빠르게 줄어드는 부산의 경우 연초부터 7월까지 출생아 수가 10명도 안되는 읍·면·동이 전체의 19.5%인 40개에 이르렀다.


전문가들은 농어촌 지역에서 시작된 인구감소가 광역 대도시까지 확산하면서 도시의 존립 기반이 흔들리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지역 대도시는 현재 전반적인 출산율 하락에 따른 인구 자연감소에, 거점 산업 붕괴에 따른 사회전출로 수도권에 인구를 빼앗기는 이중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금은 지역이 무너져도 수도권이 버텨주고 있지만 가파른 출산율 하락과 지역소멸을 막지 못한다면 머지 않아 지역소멸이 아닌 ‘국가소멸’의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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