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사물 공생 꿈꿔
회화·조각 등 신작 220여점 공개, 25일 까지 학고재갤러리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작가인 나 자신과 어머니인 나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과정의 산물이다”
‘오똑이(Motherly Ottogi)’로 잘 알려진 양순열 작가는 이번 전시를 두고 모성을 강조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진행되는 개인전 ‘어머니, 오똑이(Motherly Ottogi)를 세우다’에서 작가는 꿈과 사랑, 그리고 어머니를 표현한 회화 23점과 조각 197점 등 총 220여점의 신작을 선보인다.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근본적 분리를 해소하고 모든 생명과 사물의 공생을 꿈꾸는 작가는 오뚝이를 통해 모성의 확장과 현 시대의 위기 극복, 그리고 인간과 사물과 자연 사이의 영적 교감의 가능성을 구현했다.
전시장 지하 1층에 들어서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대형작품 ‘현현(玄玄)’을 만날 수 있다. 오똑이 마더를 형상화한 이 작품에서 작가는 팽창하는 우주의 역동성을 은은한 빛깔에 담아 자연스러운 기운을 연출한다.
대형 오똑이 형태의 작품 ‘오똑이’는 세 개의 원형 곡선이 단계적으로 층을 이뤄 삼각형 모양을 이룬 작품으로 어떤 고난이 닥쳐와도 모성애로 자식과 세상을 감싸 안고 스스로 일어서는 어머니의 사랑을 표현했다.
최근 확장되는 시대 문제의 대안으로 작가는 ‘모성(母性)’을 제안한다. 모든 것을 받아내는 그릇인 어머니에 주목한 작가는 “존재의 탄생이 모두 어머니로부터 왔고, 어머니로부터 받은 모든 것이 내 안에 있다”고 설명한다.
삶의 근원적 본질을 모성을 통해 탐구한 작가는 인간중심주의에서 사물 중심주의로 전환하는 신유물론적 사유 속 인간과 비인간 사이의 분리 문제는 모성을 통해 공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전시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학고재갤러리에서 진행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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