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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난 호텔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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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소득 및 소비 양극화+라이프스타일 변화
특급호텔 레스토랑, '고급화' 넘어 '차별화'에 승부
8월에도 연일 만석…"비즈니스 수요도 복귀, 추세 강화될 것"

맛집, 난 호텔로 간다 메이필드호텔, '더 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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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특급호텔이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다. ‘머무는 곳’을 넘어 단순히 미식을 즐기기 위한 목적 만으로도 호텔을 방문하는 이들이 확대돼서다. 최근 몇 년간 소득 및 소비 양극화가 심화된 데다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고급 음식을 통한 ‘보복소비’를 하던 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한 영향이다.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문화가 자리 잡은 점도 한몫했다. 이에 과거 비즈니스 고객 중심으로 고급화에 중점을 맞추던 특급호텔 레스토랑들은 최근 ‘차별화’에 승부를 걸었다. 이국적인 장소와 이야기가 있는 메뉴로 콘셉트를 명확히 해 고객 맞이에 나섰다.


◇고급화 넘어 콘셉트 갖춘다

19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메이필드 호텔 서울은 전날 유러피안 레스토랑 ‘더 큐’를 리뉴얼 오픈했다. 1962년 10만㎡ 과수원 부지에서 출발한 이 호텔은 호텔과 연결된 대규모 정원과 숲이 특징이다. 레스토랑 역시 ‘숲 속 온실 정원’을 콘셉트로 다시 문을 열었다. 아스파라거스, 양파 등 식재료는 20만㎡ 규모 메이필드 호텔 농장 부지에서 길러 사용한다. 이번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식음료(F&B) 강화와 사업 확장에도 나선다. 김영문 메이필드 호텔 대표는 전날 리뉴얼 기념 간담회에서 "고객 확대에 맞춰 내년 한식당 재정비를 목표로 하는 등 레스토랑 리뉴얼은 계속될 것"이라며 "서울 마곡나루역에 바를 오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웨스틴조선서울은 레스토랑 ‘나인스 게이트’와 ‘루브리카’에서 각 레스토랑 콘셉트를 담은 대표 메뉴에 메뉴별로 어울리는 와인을 경험할 수 있는 ‘와인 페어링’ 코스를 내놨다. 대표 메뉴, 계절 메뉴 8~9가지를 맛보면서 각 메뉴에 어울리는 와인을 함께 경험하는 방식이다. 호텔 관계자는 "최근 호텔 레스토랑을 찾는 인구가 늘면서 호텔 레스토랑별 장소의 특징, 메뉴의 콘셉트 등을 세분화해 고려하는 고객도 늘었다"며 "이에 맞춰 타깃을 세분화해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맛집, 난 호텔로 간다 조선 팰리스, '이타닉 가든'.


◇코로나 이후 "더 잘된다"

호텔 F&B는 코로나19 이후 객실 영업에서 큰 타격을 입은 호텔들의 효자 종목이었다. 매출 비중은 객실에 훨씬 못 미치지만 코로나 상황 속 테이블 수를 줄여 테이블 간 간격을 넓히고 방역을 강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외식처로 선방했기 때문이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엔 줄었던 비스니스 수요가 회복된 데다 코로나 상황 속 호텔 레스토랑을 찾았던 이들이 새 주류 고객 대열에 합류하면서 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 주요 특급호텔은 호텔 좌석 수 정상화 후에도 연일 만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조선 팰리스를 포함, 서울 전 사업장의 식음이 만석으로 운영되고 있다. 주말의 경우 예약 없이는 이용이 불가능할 정도다. 서울신라호텔은 9월 초까지 주요 레스토랑 예약이 대부분 찼다. 인터컨티넨탈 역시 뷔페와 파인다이닝 모두 주말은 만석이다. 주중도 점심 저녁 모두 90% 이상 좌석이 차고 있다. 롯데호텔서울도 피에르 가니에르 등 의 주말 예약이 힘든 상황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고급을 지향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이를 뒷받침 해줄 고소득층 확대, 한 끼에 십만원 넘는 식사도 가치 있다면 기꺼이 소비하는 MZ세대 인식 변화 등이 호텔 레스토랑 고객 층을 두텁게 하고 있다"며 "엔데믹 이후 비즈니스 수요도 재차 강화되면서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맛집, 난 호텔로 간다 롯데호텔서울, '피에르 가니에르'.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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