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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이버 팝니다" 품귀라던 인기 골프채 중고로 쏟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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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했던 MZ 골퍼들 비용 부담에 포기…경기 침체도 원인
골프 대중화로 '특별한 취미' 희소성 퇴색…테니스 등으로 이동

"○○ 드라이버 팝니다" 품귀라던 인기 골프채 중고로 쏟아지는 이유 백화점에 진열된 골프 관련 상품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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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2년전 골프에 입문했던 직장인 황모씨(35)는 140만원에 구입했던 T사의 골프채를 최근 50만원에 매물로 내놨다. 지난달 주말 라운딩 후 과도한 비용으로 더이상 골프를 계속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린피(카트비 9만원 포함) 29만원에 캐디피(15만원)만 44만원을 지출하고 보니 자신의 부담 능력을 벗어났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는 “골프장 내 식음료 비용으로 5만원, ‘내기 골프’로 3만원이 더 들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활황을 보였던 골프 시장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골프 인구 급증의 배경이었던 2030세대 ‘골린이’들이 골프를 접고 이탈하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어서다. 안 그래도 비쌌던 골프 이용료와 각종 용품, 의류가격에 부담을 느낀 젊은층 골퍼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나 홀로 ‘코로나 호황’을 맞았던 국내 골프 산업이 변곡점을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없어서 못사던 제품인데…'골린이'들 중고 사이트에 "팔아요"

지난 10일 중고거래 사이트 중고나라에 올라온 골프 관련 상품의 판매 게시물만 5000개가 넘었다. 1분당 3.5개 이상의 중고 골프 관련 제품이 올라오는 꼴이다. 벼룩시장과 함께 대표적인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매물이 늘면서 한때 품귀현상을 빚었던 인기 드라이버 모델도 어렵지 않게 매물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다른 T사의 S드라이버, P사의 G시리즈가 대표적이다. 이와함께 중고 거래 시장에는 젊은 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고가 골프 의류들의 매물 등록도 잇따르고 있다.


30대 신모씨는 "'골프 정도는 칠 수 있어야 한다'는 아버지 말에 골프 제품 구매와 동시에 시작했지만 라운딩 비용이 너무 비싸 가기가 부담스러워졌다"며 "상대적으로 저렴한 스크린골프장을 이용하다 보니 구매했던 골프 의류와 용품은 중고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 층의 관심이 골프에서 더 저렴한 테니스로 옮겨가고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레저업계 관계자는 “이른바 ‘갓생(신+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을 사진으로 남기는게 중요한 MZ세대 입장에선 골프보다 테니스가 더 가성비 있는 것”이라고 했다.


골프장 업계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급증하는 수요에 경쟁적으로 오르던 그린피가 제한적이나마 조정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 44개의 대중골프장은 그린피를 적게는 2만원, 많게는 6만원 정도 내렸다. 정부가 일정 금액 이상을 받는 대중골프장에 대해 세제 혜택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데 따른 대응책이지만 최근 골프 이용객 감소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경기도 북부의 한 대중 골프장 관계자는 "아직 전체 내장객 수에는 영향이 없지만 젊은 고객들의 비중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아직 국제항공 노선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30~40%선에 머물고 있긴 하지만 해외로 발길을 돌리는 골퍼들도 느는 추세다. 최근 대기업에서 은퇴한 정모씨(62)는 "휴가 기간을 이용해 쫓기듯 다녀오지 않아도 되기에 동남아 쪽으로 골프 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라며 "그린피 등을 고려하면 특별히 비용이 더 드는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업계 "2~3년은 호황 이어질것"…엔데믹이 시장 변곡점 전망도

물론 아직 당장 국내 골프 산업이 변곡점은 아니라는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2~3년은 골프 산업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기 상황에 민감한 주요 백화점들이 여전히 골프 관련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고, 고가 수입 브랜드 의류들의 인기도 여전하다. 한 대형 백화점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수요가 꺾이는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 드라이버 팝니다" 품귀라던 인기 골프채 중고로 쏟아지는 이유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다만 향후 4~5년 후부터는 시장 상황이 바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오는 2026년엔 전국 7개 권역 중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골프장 1곳당 이용인원이 많게는 전년 대비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출산 절벽으로 골프를 칠 수 있는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데 골프장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수요와 공급이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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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국내 골프장의 가격 경쟁력도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국내 골프장들의 경쟁적인 가격인상으로 일본 등 해외 골프장 이용료는 국내 골프장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국내 골프장에 대한 심리적 저항선이 커지면 지속적인 호황을 누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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