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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가 왔다” 존재감 드러내는 식품 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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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이선호 경영리더, 식물성식품 사업 맡아… 해외시장 공략
농심 신상열 상무, 원자재 수급 핵심 ‘구매담당’ 임원 맡아

“때가 왔다” 존재감 드러내는 식품 3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담당 경영리더(왼쪽)와 신상열 농심 구매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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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은모 기자] 향후 국내 식품업계를 이끌 젊은 오너 3세들이 경영 일선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기업의 미래 성장을 이끌 신사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 차세대 리더로서 사내 입지를 다지고 향후 승계의 정당성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식품업체 3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식품전략기획1담당 경영리더(상무)다. 1990년생인 이 경영리더는 미국 컬럼비아대 금융경제학과를 졸업 이후 201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했고, 식품전략기획팀과 바이오사업팀 등을 거쳐 작년 말 임원으로 승진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을 목표로 올해 초 본사 조직을 글로벌 헤드쿼터(HQ)와 한국 식품사업으로 분리했다. 글로벌 HQ에는 미래 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맡을 식품성장추진실을 신설해 만두·치킨·김·김치·K-소스·가공밥 등 6대 글로벌 전략제품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이 경영리더가 맡고 있는 식품성장추진실 산하 전략기획담당은 미주·아태·유럽 등 권역별 성장 전략기획뿐 아니라 식물성 식품 사업, 스타트업 투자 등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과 실행 등의 역할을 담당하는 자리다. 최근 CJ제일제당은 식물성 식품 사업을 2025년까지 매출 2000억원 규모로 사업을 성장시키고, 특히 매출의 70%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창출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밝혔는데, 이 경영리더가 이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사업성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인 신상열 상무도 본격적인 시험무대에 올라섰다. 1993년생인 신 상무는 미국 컬럼비아대를 졸업하고 2019년 농심에 사원으로 입사했고, 경영기획팀 대리와 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말 정기인사를 통해 구매 담당 임원으로 승진했다.


식품기업에서 구매 담당은 완제품의 토대가 되는 원자재 수급과 관련된 핵심 업무를 맡는다. 특히 국제적으로 원자재 가격의 등락폭이 큰 최근 같은 상황에서 적절한 구매 관리는 안정적인 생산·판매 가격 유지는 물론 기업의 실적과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중요 업무다. 또한 재무감각을 익히기 용이하고, 다양한 부서와 소통이 필요한 만큼 회사의 전반적인 운영 상황을 파악하기에도 좋은 부서로 인식돼 제조업 경영수업을 받는 임원들에게는 필수코스로 인식된다. 다만 해당 직책을 맡은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구체적인 성과를 논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는 평가다.

“때가 왔다” 존재감 드러내는 식품 3세

오리온도 담철곤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씨가 지난해 7월 경영지원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경영지원팀이 회사의 사업 계획과 경영 전략 수립, 국내외 법인 관리 등을 담당하는 부서인데다 담 부장이 당장 특별 보직을 맡은 것은 아닌 만큼 전반적인 업무를 익히고 실무역량을 쌓는 데 주력하기 위한 행보로 읽힌다.


1989년생인 담 부장은 미국 뉴욕대를 졸업하고 중국 유학을 다녀온 이후 오리온이 아닌 인공지능(AI) 기반 플랫폼과 솔루션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입사해 경력을 쌓았다. 담 부장의 이러한 경력으로 인해 최근 오리온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맺은 업무협약도 더욱 주목받았다. 오리온은 지난 4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보유한 물류 플랫폼(Kakao i LaaS)을 활용해 자사 물류 체계를 개선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는데, 이 과정에서 담 부장이 실무자로 참여해 징검다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올해 초 승진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도 눈에 띈다. 1977년생인 허 사장은 연세대 생화학과를 졸업했고, 2005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SPC그룹에 입사해 그룹 전략기획실 전략기획부문장, 이노베이션랩 총괄임원 등을 거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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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미국·프랑스·중국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파리바게뜨의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높여온 허 사장은 승진 이후에도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말레이시아에 할랄 인증 제빵공장 건립에 착수하며 2500조원 규모의 할랄푸드 시장에 본격 진출할 뜻을 밝혔다. SPC그룹은 2030년까지 동남아 시장에 600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하고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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