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기대감 충족 못시켜"
추가 사퇴 이어질 땐 비대위로
의총서 재신임 논의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권현지 기자]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최고위원 사퇴를 선언했다. ‘내부총질’ 문자 공개 파문 이후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서 빠지겠다는 의미여서 권 대행 리더십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안건으로 올랐던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임명 절차는 아예 논의되지 않았다.
배 의원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가 지난 5월 출범한 후 국민들이 희망과 기대로 잘해보라는 바람을 심어주셨는데 80여일이 되도록 속시원한 모습으로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도부 일원으로서 책임지는 모습도 보여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하고 제때 끊어내지 않으면 더 큰 혼란이 초래된다"고 했다.
다만 배 의원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여론을 의식한 듯 "이준석 당 대표의 공백 사태, 궐위가 생길 때부터 고민을 해왔다"면서 "지금이라도 누구 한 사람이라도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권 대행과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 유출 사태 이후 권 대행의 책임론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배 의원이 사퇴를 선언한 것을 두고 비상대책위원회의로의 전환을 앞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차기 당권주자로 알려진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상한 시기엔 비상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우리 당 지도부가 땀 흘리며 일하는 윤 대통령을 돕기는커녕 도리어 부담을 지워드려 마음이 무겁기 짝이 없다"고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러나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기 위해서는 최고위원 7명 중 과반이 사퇴를 선언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사퇴 의사를 밝힌 최고위원은 배 위원뿐이다. 당내에서는 사퇴를 하겠다고 결정했던 위원들 중 일부가 이를 번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날 최고위에서는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된 최고위원 2명을 임명하기 위한 증원 절차와 김재원 전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치르는 안건이 올라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고위원 사퇴 안건으로 인해 논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행은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회의를 마친 후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최고위에 참석한 다른 위원들 역시 말을 아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당헌당규상에 비대위로 가려면 전원이 사퇴를 해야 한다"며 "권 대행에게 일원화해 질문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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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에서는 다음 달 1일 의원총회를 열어 권 대행 재신임 안건이 논의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재신임이 안 되면 조기 전대로 가야 한다"며 "다른 방법은 없다"고 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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