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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또 역성장…'물가→경기' 무게추 이동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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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분기 연속 GDP 마이너스 성장
바이든·파월 "아직 경기침체 아니다"
시장에선 침체 다가오고 있단 전망
수출 의존도 높은 한국 경제 타격
"美 주가 또 떨어지면 한국도 휘청"

미국 또 역성장…'물가→경기' 무게추 이동하나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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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아직 침체는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에선 급격한 금리인상 여파로 고용까지 냉각될 경우 본격적인 침체가 시작될 수 있다는 우려도 상당하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가 꺾이면 우리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증시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8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9%로 집계됐다고 발표한 이후 세계 경기침체 진입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통상 '기술적 경기침체'로 받아들여지지만 미국 정부와 Fed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서다. 파월 의장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양호한 고용 지표를 들며 "침체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침체에는 선을 그었다. 이후 경기침체 공포가 다소 약해지며 증시가 상승했고, 위험자산 선호심리도 되살아나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까지 떨어졌다.


다만 시장에선 아직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접어들진 않았더라도 하반기 이후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다. 특히 파월 의장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인플레이션에 대해 '일시적'이라고 치부하다 소비자물가지수가 40여년만에 최고치로 오르자 6월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시장의 혼란을 야기한 바도 있다. 글로벌 금융기업인 UBS는 전날 "파월 의장이 노동시장이 강함을 언급하고 GDP 데이터를 평가절하함으로써 경기가 강함을 보이고자 했으나 완전히 단호하진 않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또 역성장…'물가→경기' 무게추 이동하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에 따라 한국 역시 향후 통화·재정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0.4%로 크게 둔화된 가운데, 미국도 기술적 경기침체에 들어간 만큼 수출에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수출입은행에서 제4차 비상경제차관회의를 열고 "에너지 수입이 급증하고 있어 무역수지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출 증가세 지속,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정책 대응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한국은행 역시 이르면 올해 3분기 물가상승률이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인플레이션이 심했던 2008년과 2011년의 경우 물가가 정점을 찍은 뒤 위기가 들이닥쳐 물가와 금리가 빠르게 내려간 바 있어 내년 초 기준금리가 하락세로 돌어설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파월 의장은 고용과 소비 때문에 아직 침체가 아니라고 하지만 고용은 경기 후행지수이기 때문에 조만간 감소할 것이고, 소비도 증가세가 꺾이고 있다"며 "미국 경기가 침체에 들어서면서 우리는 대미 수출 증가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이고, 미국 주가가 한번 더 떨어지면서 증시가 휘청일 수 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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