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훈 현대그린푸드 선임
코로나 힘든 음식점 RMR 지원
10개 지역맛집 메뉴 2만개 판매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식당의 인지도는 중요하지 않아요. 우리는 메뉴가 시장에서 어떻게 차별화될지를 봅니다."
강이훈 현대그린푸드 선임은 23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곱창을 넣은 파스타, 홍합 대신 꼬막을 넣은 짬뽕 등이 현대그린푸드의 레스토랑간편식(RMR)으로 선정된 이유"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점에 RMR 출시를 지원해주자는 의미의 ‘모두의 맛집’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가 지역 음식점을 발굴, 밀키트 기획·제조·유통·마케팅까지 모든 비용을 부담한다.
강 선임은 "기획 당시 식당 10곳을 뽑아야 하는데 260곳이 신청을 했다"며 "상생이라는 목적에 맞게 이 맛집이 얼마나 유명한지를 고려하기보다 어떤 차별성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를 고민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대전 ‘이태리 국시’의 곱창치즈파스타, ‘조기종의향미각’의 알꼬막짬뽕, 경남 창원시 ‘성산명가’의 벚꽃꿀갈비 등 10개 지역 맛집 메뉴가 출시돼 소비자 식탁에 오를 수 있었다.
차별화를 강조한 강 선임의 전략은 시장에서 통했고, 출시 두 달 만에 목표 판매량 1만개를 넘어 2만개가 팔리는 성과를 거뒀다. 강 선임은 "이태리국시의 숯불대창파스타가 소비자들에게 별미로 인식돼 RMR 중 가장 인기가 많았다"며 "성산명가의 벚꽃 꿀갈비도 설 선물세트로 제작해 판매했는데 200개가 전량 완판됐다. 200개를 추가 생산했는데 이마저도 3일 만에 모두 동났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앞으로 모두의 맛집 프로젝트를 더욱 키워나갈 방침이다. 강 선임은 "다음 달 안으로 서울 강서구의 ‘발산삼계탕’, 서초구 중식당 ‘샤오짠’ 등과 협업한 삼계탕과 탄탄면 밀키트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올해 안으로 모두의 맛집 2탄도 준비 중이다. 지역 맛집을 넘어 전통시장과의 협업도 현재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1~2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밀키트 인기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도 상생에 기반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지역 먹거리를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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