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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숲이라 쓰고, 숨이라 읽고, 쉼이라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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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초록 제주의 숲을 만나다-사려니숲길, 곶자왈 품은 교래자연휴양림, 안돌오름 비밀의 숲

[조용준의 여행만리]숲이라 쓰고, 숨이라 읽고, 쉼이라 새긴다 제주엔 숲이 참 많다.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온 숲이 있는가 하면 최근에 인기를 끌고 있는 곳도 있다. 늦봄에서 초여름으로 가는 이맘때 제주는 바다보다 숲이 아름답다. 사진은 제주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안돌오름 아랫자락에 있는 비밀의숲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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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숲이라 쓰고, 숨이라 읽고, 쉼이라 새긴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숲이라 쓰고, 숨이라 읽고, 쉼이라 새긴다 삼나무숲이 우거진 비자림로에 빛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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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준의 여행만리]숲이라 쓰고, 숨이라 읽고, 쉼이라 새긴다 안개비라도 내리면 삼나무숲은 몽환적인 풍경이 된다

[조용준의 여행만리]숲이라 쓰고, 숨이라 읽고, 쉼이라 새긴다 곶자왈을 품은 유일한 휴양림인 교래자연휴양림

[조용준의 여행만리]숲이라 쓰고, 숨이라 읽고, 쉼이라 새긴다 중산간도로에서 만난 제주의 숲과 오름

[조용준의 여행만리]숲이라 쓰고, 숨이라 읽고, 쉼이라 새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힐링길로 통하는 사려니숲길을 걷고 있는 탐방객들

[아시아경제 조용준 여행전문 기자]

제주하면 떠오르는 이국적인 풍경이 있습니다.

이른바 투명한 에메랄드색의 바다입니다.

김녕, 협재, 애월의 바다가 그렇고, 우도의 바다가 그렇습니다.

제주에서는 맑은 날이면 어느 때고 그런 풍경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록이 번져 진초록의 녹음으로 짙어지는 이맘때라면 바다보다 숲을 찾아가는 여행을 권해봅니다.

숲에는 자연이 주는 휴식과 위안이 있습니다.

도시에서 다친 이들의 마음쯤은 너끈히 치유해주는 것이 제주의 숲입니다.

지금 숲은 저마다 다른 채도의 초록빛 천지입니다.

가지 끝에서 시작한 신록이 짙푸른 녹음으로 변해가는 숲을 즐기기에 딱 좋을 때입니다.

삼나무 우거진 숲을 걷거나 난대림과 양치식물들이 그득한 곶자왈을 걸어도 좋습니다.

새소리, 꽃향기와 더불어 걷다보면 불쑥 다시 살아갈 기운을 얻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제주에서 첫 번째로 찾아간 곳이 바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힐링숲으로 불리는 사려니숲입니다.

제주엔 숲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서려니숲 만큼 사랑받는 곳도 드물것입니다.

이리 저리 나무들이 어우러진 원시림의 숲은 걷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그런 길입니다.

중산간의 해발 500~600m를 오르내리는 사려니 숲길은 전혀 다른 제주의 매력을 보여줍니다.

사려니이란 이름은 사려니오름으로 이어지는 길이라서 붙여졌습니다.

사려니란 산(山)을 뜻하는 제주방언인 ‘솔’에다가 안(內)을 뜻하는 ‘안이’가 붙어 ‘솔아니’로 불려오다가 ‘소래니’에서 ‘소려니’로, 다시 ‘사려니’라고 바뀌었습니다.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난 오솔길로 들어서면 곧장 울창한 삼나무 숲이 나옵니다.

사계절 푸름을 자랑하는 삼나무는 외피가 검붉은 색이지만, 이 숲의 삼나무는 초록 기둥입니다.

마치 초록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려 놓은 듯 숲 전체가 짙은 초록색입니다.

한발 한발 숲에 들면 오감이 깨어나고 몸은 싱싱해집니다.

늦봄과 초여름 사이 삼나무가 우거진 사려니 숲길은 공기마저 초록빛으로 가득합니다.

조천의 물찻오름과 서귀포의 사려니 오름을 잇는 10여km 길이의 숲은 느릿한 속도로 걸어야 제 매력을 십분 발휘합니다.

길가 맨 앞에 울창하게 도열한 삼나무 뒤에서 수줍은 졸참나무와 서어나무, 때죽나무, 산딸나무가 사이좋게 어우러진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사이사이에서 무구한 새소리, 바람소리는 귀를 활짝 열어주고, 알싸한 나무향은 폐부의 묵은 앙금을 씻어줍니다.

그 여운은 참으로 오래갑니다.

숲이 어찌나 깊은지 대낮에도 초록의 그림자로 어둑어둑합니다.

육지의 나무들이 그저 위로만 가지를 뻗는다면 이곳 제주 숲에 들어선 나무들은 휘고, 옆으로 가지를 뻗으면서 서로 얽히고설키어 살아갑니다.

뿜어내는 상쾌한 공기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길, 발소리 외에는 적막하기 그지없습니다.

한낮에도 좋지만, 솔숲 사이로 햇볕이 비껴드는 이른 아침에 걷는 것이 훨씬 더 운치 있습니다.

살짝 안개비라도 내린다면 삼나무숲은 수묵화 한 폭을 그려놓은 듯 몽환적으로 변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해질녘, 사려니 숲으로 드는 비자림로는 신비로운의 황금빛으로 변하는 모습도 일품입니다.

두 번째로 찾은곳은 바로 사려니 숲길 인근에 있는 교래자연휴양림입니다.

제주 특유의 곶자왈을 자연 그대로 느껴볼 수 있는 곳입니다.

곶자왈을 품은 유일한 휴양림이기도 합니다.

곶자왈이란 제주 방언 ‘곶’과 ‘자왈’의 합성어로 곶은 숲을 뜻하고, 자왈은 덤불이나 가시밭같이 어수선하게 엉클어진 수풀을 말합니다.

곶자왈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생태관찰로에 들어서면 초록의 이끼 낀 돌들은 저마다 세월의 흔적을 과시합니다.

울창한 숲속의 틈을 비집고 겨우 파고든 햇빛은 나뭇잎을 만나 반짝 반짝 빛을 냅니다.

신선이 산다면 이런 곳에 살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숲은 깊고 울창합니다.

곶자왈 생태관찰로는 1.5km 정도로 출발지점으로 회귀하는 순환로를 돌아 나오는 데 40분 정도 걸립니다.

교래자연휴양림에는 야영장이 있어 깊은 곶자왈 숲에서 하룻밤 낭만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안돌오름 아랫자락에는 비밀의 숲이라 불리는 작은 숲이 숨어 있습니다.

이 비밀의 숲이 근래 제주에서 가장 핫한 곳입니다.

아름다운 숲의 정취를 즐기며 아기자기하게 꾸민 소품 등을 활용해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유지인 비밀의 숲은 별도로 입장료(3천원)가 있습니다.

하지만 잘 가꿔진 숲길과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들 등 볼만한 것들이 넘쳐납니다.

안돌오름 탐방길에 한번 들러 봐도 좋습니다.

안돌오름은 높이가 93m인 비교적 낮은 오름에 속합니다.

원래 돌이 많아 돌오름이라 불렀지만 인근에 비슷한 오름이 있어 한라산을 기준으로 안쪽에 있는 오름이라 해서 안돌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볕이 좋은 날엔 너른 풀밭에 줄지어서 가는 소 무리를 볼 수 있습니다.

들판을 가로질러 탐방로에 오르면 양 옆으로 마른 억새들이 바람결에 흔들리며 서걱서걱 소리를 내는 풍경이 참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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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글 사진 조용준 여행전문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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