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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월가도 변했다…휴가 규정 없앤 골드만삭스[찐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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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월가도 변했다…휴가 규정 없앤 골드만삭스[찐비트]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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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전 세계 금융권은 보수적인 업무 환경을 유지하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많은 기업들이 유연한 근무 복장을 허용하고 있음에도 세계 금융업체가 모인 거리에는 검은 정장을 입은 직장인들이 가득하죠. 코로나19 영향으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됐던 시기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내놓으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종료되면 사무실 복귀를 해야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온 대표적인 인물로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과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있었습니다.


그런 금융권이 인력난 속에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월가의 대표 주자 골드만삭스가 이달 초부터 고정 유급휴가 일수를 없앴습니다. 파트너나 이사급의 고위직에 한정되긴 했지만 유급 휴가 일수 자체를 없애고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기간 동안 유연하게 쉴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유급휴가 일수를 고정해두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제도는 넷플릭스를 비롯한 IT 기업에서는 종종 있어왔는데요. 금융권이 이를 도입하는 건 이례적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합니다.

'자유와 책임' 강조한 제도…도입 배경은

고정된 휴가 규정을 두지 않는 것은 철저히 직원 개인의 자유와 책임을 기반으로 하는데요. 직원이 스스로 판단해 자신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휴식이 필요한 시점에 쉬어가면서 업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해주겠다는 의미죠.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이 제도를 소개하며 "유능한 직원의 판단을 믿는다"고 했어요. 사실 휴식이 자유로운 만큼 스스로 책임지고 성과를 내야한다는 의미가 동반되기도 하죠.

보수적인 월가도 변했다…휴가 규정 없앤 골드만삭스[찐비트]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골드만삭스가 이런 이례적인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비인간적인 업무 환경'이라는 내부 비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3월 골드만삭스 1년차 애널리스트 그룹은 경영진에 설문조사 결과를 하나 보냈는데요. 애널리스트들의 주 평균 근무시간이 95시간이며 새벽 3시에 겨우 잠들어 수면시간은 5시간 남짓이라며 업무 환경의 변화를 요구했죠. 인력난이 갈수록 심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그대로 유지했다가는 경쟁사에 인재를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를 담아 내놓은 대책으로 보여요.


골드만삭스는 임원 이하의 직원들에 대해서는 고정 휴가 일수는 유지하되 기간을 모두 이틀씩 늘렸습니다. 연간 3주 간의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 중 일주일은 연속해서 사용하도록 규정을 세웠어요. 다른 업계에 비하면 획기적인 제안이라 보긴 어렵지만 금융권에서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더디지만 앞으로 한발을 내딛은 것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직원들에게 메모로 이를 공지하면서 "직원들의 웰빙과 회복을 지원하기 위한 혜택을 제공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설명했어요.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계도 변화중

이러한 변화는 월가 뿐 아니라 글로벌 회계·컨설팅 업계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영국계 회계 컨설팅 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달 말 미국과 멕시코 사무실을 1년 중 2주간 문을 닫고 컨설턴트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어요. 보통 12월 중 일주일의 휴식 기간이 주어지는데 여기에 추가로 휴가기간이 몰리는 7월에 일주일간 전 직원에게 휴가를 주겠다는 것이죠.

보수적인 월가도 변했다…휴가 규정 없앤 골드만삭스[찐비트]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매킨지와 보스턴컨설팅그룹(BGC)도 휴가를 장려하고 특별 보너스를 제공하는 등 직원들의 업무 환경 개선과 복지 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매킨지는 수천달러 규모의 특별 코로나19 보너스를 제공할 것으로 전해졌으며, BCG는 그동안 제공하지 못했던 여행 관련 복지를 뒤늦게 제공하기 위해 매리어트호텔 복지 포인트 18만점을 컨설턴트에 최근 제공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보도했어요.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평소 경영 컨설턴트들은 출장을 다니며 고객을 직접 만나고 비행기로 많이 이동하는 등의 라이프스타일에 매력을 느끼곤 했지만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적어지고 재택근무로 주 100시간 일하곤 했다"면서 "많은 젊은 컨설턴트들이 번아웃되면서 일을 그만두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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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코로나19에 따른 업무 환경 변화가 보수적인 금융권의 문화도 바꾸고 있다는 건데요. 골드만삭스에 이어 고정 휴가 일수 제한 폐지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이 될 지 주목됩니다.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기업 경영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외신과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 등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드리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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