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22일 코스피가 장중 2700선을 붕괴하면서 다시 2690선으로 주저앉자, 개인 투자자들의 거침없는 순매수가 이뤄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3.49포인트 내린 2704.72(0.86%↓), 코스닥은 6.91P 내린 922.77(0.74%↓)을 기록하면서 장을 시작했다. 시작과 동시에 코스피는 다시 2700선을 반납하면서 2690선으로 주저 앉았다. 코스닥 역시 920선을 하회하며 약세 흐름이다.
11시 현재 코스피는 2699.62, 코스닥은 917.18을 기록중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장 초반 테슬라 효과로 강하게 상승 출발했으나 국채 금리 급등에 따른 기술주 매물 출회로 낙폭이 확대되었다는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세계화가 둔화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고 전했다. 이어 "더 나아가 라가르드 ECB 총재도 경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한 점, 원화 약세 등을 감안 외국인 수급도 부정적이라는 점 또한 한국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 총회에서 열린 국제경제에 관한 토론에 참석, 금리인상 문제와 관련해 "내 견해로는 좀 더 빨리 움직이는 게 적절할 것"이라면서 "50bp가 5월 회의에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오는 5월 3∼4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50bp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이다.
시장에서는 Fed가 올해 남은 6차례의 FOMC 정례회의 중 최소 3차례 0.5%포인트 금리인상이라는 '빅스텝'을 밟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파월 의장도 이날 토론에서 "시장이 대체로 적절히 반응하고 있다"며 5월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의 50bp 금리인상이 있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금리 상승세는 주식시장 밸류에이션 논란을 자극할 수 있다"면서 "당분간 높은 금리가 예상되는 만큼 중소형 성장주 유형의 투자에는 신중을 기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일 순매수를 보였던 기관이 이날은 다시 순매도로 돌아서 외국인과 함께 매도 우위다. 코스피가 2700선이 무너지자 다시 개인만 나홀로 매수 우위다. 이 시각 현재 기관이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서 각각 5208억원, 1207억원가량 팔고 있다. 외국인도 양 시장서 각각 686억원, 1108억원 순매도를 기록중이다. 반면 개인의 순매수가 눈길을 끈다. 코스피 시장에서만 5903억원 매수 우위다. 코스닥 시장에서 2456억원을 사들이고 있어 순매수 규모만 8000억원을 상회한다. 증권가에서는 2600선에서 분할 매수 대응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2700선 이상에서 비중확대는 최대한 자제하고 2600선대에서 변동성을 활용한 분할매수 전략은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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