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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범죄자 이체하려다 은행 인공지능한테 딱 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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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송금 땐 주의 팝업창
타인 휴대전화로 이체시도
이상감지 거래는 바로 정지

과거 피싱범죄이력 IP접속 차단
단기간 수차례 이체도 적발

"피싱범죄자 이체하려다 은행 인공지능한테 딱 걸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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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국내 시중은행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개발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이 금융범죄를 막는 효과를 내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이 "피싱에 엄정한 법을 집행하겠다"며 공약 실행 방안으로 금융회사의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하자 은행들도 대응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금융감독원도 FDS 구축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첫번째 과제로 꼽고 있다.


FDS란 평상시에 거래하던 유형이 아니거나 전자금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거래 유형이 나타나는 것을 인공지능이 탐지해 고객들에게 알려주고 범죄를 막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금융거래가 발생하면 은행은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 인증과 상담원의 추가 본인확인을 실시한다. 아래는 올해 우리나라 시중은행에서 FDS를 통해 실제로 피싱 범죄를 예방했던 사례다.


장면 하나. 인천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선미(61)씨는 지난 2월 정부의 코로나19 긴급 저금리대출을 받으려면 기존 대출을 은행원한테 상환해야 한다는 전화를 받고 현금 자동인출기로 달려갔다. 2000만원을 송금하려고 버튼을 정신없이 누르다보니 ‘피싱사기주의’ 팝업창이 떴다. 인출기에 달려있던 카메라가 핸드폰으로 통화하며 거액을 송금하는 이씨의 모습을 확인하고 경고 문구를 띄운 것이다. 피싱범의 꼬임에 빠져 돈을 송금하려던 이씨는 이 문구 보고 나서야 정신이 퍼뜩 들었다. 은행 직원에게 문의하고 통화내용을 이야기 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장면 둘. 지난달 한 피싱범은 메신저피싱으로 수집한 피해자의 은행 앱 아이디와 비밀번호로 자신의 핸드폰에서 로그인을 해 여러차례 이체를 시도했다. 이 은행의 금융범죄대응팀은 즉각 이상신호를 감지했다. 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휴대폰을 새로 사서 로그인을 할수는 있지만, 원래 쓰던 휴대폰이 아닌 다른 휴대폰에서 로그인 하자마자 이체 시도를 수차례 했다는 것에서 범죄 가능성을 포착했다"며 "해당 고객에게 전화를 했지만 연결이 되지 않아 바로 거래정지를 시켰고 피싱이라고 밝혀졌다"이라고 말했다.

"피싱범죄자 이체하려다 은행 인공지능한테 딱 걸렸네"


장면 셋. 올해 1월, 과거에 피싱 범죄가 발생했던 IP주소로 누군가가 은행앱에 로그인 시도하는 행위를 은행 이상거래검지시스템이 적발했다. 은행은 즉시 고객에게 확인차 전화했지만 통화중이었다. 일단 은행은 사고 IP에서 접속한 단말기에서 금융거래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차단시켰다. 해당 고객은 "당시 아들 사고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과 통화하던 중이었다"며 "은행에서 차단하지 못했다면 수천만원 사기를 당할 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장면 넷. 이달 초 A은행에서 B은행으로 자금을 이체받자마자 현금인출기에서 100만원씩 나눠 수차례 인출하던 피싱범은 갑자기 인출 기능이 정지되자 당황했다. 은행 시스템이 피싱범의 행동을 수상하게 여겨 걸러냈고 모니터링팀은 고객에게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아 은행은 일단 지급 정지를 시킨 상황이었다. 대담한 피싱범은 직접 지점 창구에 가서 남은 현금을 인출하려고 했지만, 이미 모니터링팀이 지점에 연락을 했고 현장에서 검찰을 사칭한 피싱 범죄를 적발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처음 사용하는 기기에서 이체 거래를 하거나 같은 계좌에서 단기간에 여러 차례 이체하는 거래가 발생하면 FDS가 찾아내는 식"이라며 "딥러닝을 통해 실시간 패턴 분석을 해서 피싱 의심 거래를 정밀 탐지한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을 필두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이 FDS에 AI를 접목했으며, 신한은행도 다음달 중 고도화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AI 이상행동탐지 현금자동인출기도 등장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ATM거래 중 휴대폰 통화를 하거나 선글라스, 모자를 착용하는 것처럼 수많은 보이스피싱 데이터를 분석해 얻은 유사한 이상행동을 보이면 이를 탐지해 주의 문구로 경고하는 서비스"라며 "보이스피싱의 주요 타깃인 시니어 고객을 위한 대책"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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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도 상반기 중 AI 이상행동탐지 현금자동인출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피해액은 2018년 4439억원, 2019년 6720억원, 2020년 2353억원, 지난해 상반기 845억원으로 감소 추세지만 그 수법은 더 다양하고 치밀해지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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