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더리 보이콧 우려에 중국 기업 선뜻 나서지 못해
中 기계ㆍ전자 업계 5∼6월 러시아와 수출입 상담회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러시아 기업들이 중국의 반도체 칩 등을 수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타진해 왔다고 중국 관영 매체가 보도했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중국산 반도체 등 부품 수입을 희망한다는 보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러시아 기업들의 반도체 등 중국산 부품 수입 문의가 최근 증가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 러시아로부터 전기 및 기계 장비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이 이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어 중국 기업들이 러시아의 수요에 맞춰 공급하고 싶지만 실제 수출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등 서방 진영의 세컨더리 보이콧(러시아와 거래하는 제3국 단체 및 개인, 기업에 대한 제재)을 우려, 중국 기업들이 수출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러시아가 수입을 희망하는 중국산 제품은 공작 기계와 굴착기 부품, 카드 결제용 칩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매체는 중국 기계ㆍ전자 제품 수출입 상공회의소(CCCMB)가 오는 5월과 6월 러시아 기업들과 상담회를 가질 예정이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전했다. 통화 등 자금 거래 시스템과 운송 등이 문제라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또 미국의 세컨더리 보이콧도 걸림돌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러시아와 거래는 중국 기업의 자체 결정에 달려 있다"면서 "중국 기업들이 대러시아 수출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가 원하는 반도체 칩의 경우 은행 카드에 부착되는 칩이며 이 칩은 데이터가 저장되지 않는 기초적인 기술이 필요한 칩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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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글로벌 타임스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중국 등 여타 국가들에게 강요하면서 자신들은 최근 러시아산 원유와 우라늄을 계속 수입해 왔다고 비난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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