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유가 흐름에 연동
악재에 민감해진 증시, 하락 출발 예상
Fed 매파 성향 확대, 채권금리 급등 유의
"스텔스 오미크론 영향은 제한적일 것"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28일 코스피는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유가 상승이 지난주 금요일 미국 증시에 영향을 준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의 고강도 긴축 논의가 지수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코스피 하락 출발 전망”
미국 증시는 국제 유가 흐름에 연동되는 모습을 보였다. 장중 강세를 보였던 국제유가가 상승 폭을 축소하자 낙폭을 축소하는 등 개별 업종 이슈에 따른 종목 장세를 보였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0.44%, 0.51%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는 0.16% 하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 Fed를 중심으로 영국 BOE, 캐나다 BOC가 각국 주요 중앙은행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공격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미국 증시에서 중국 기업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중화권 증시 부진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부담이다. 지난주 금요일 국내 증시에 관련 이슈가 반영되긴 했지만 호재성 재료 보다는 악재성 재료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날 국내 증시는 0.3% 내외 하락 출발이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채권 금리·러시아 디폴트 우려 확인 필요”
최근 채권 금리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파월 연준의장을 비롯한 주요 Fed 위원들의 매차적인 발언에 채권금리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은 2.47%, 2년물 국채금리는 2.27%로 오르면서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채권금리는 그동안 외환시장 변동성과 증시 변동성을 선행해온 만큼 채권금리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할 때다.
더구나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의 금리차가 더 축소될 경우 경기 불안 심리는 더 가중될 수 있다. 나아가 러시아 디폴트 이슈도 단기 불안심리,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변수다. 오는 31일과 4월4일엔 러시아 국채 원금과 이자 지급이 예정돼있다. 총 28억달러에 육박하는데 연 중 최대 규모로 지난 세 번의 이자 지급 규모(5억7000만달러) 보다 5배 많다. 이미 많이 알려진 이슈지만 최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태 완화 해결 기대감이 컸던 점을 고려하면 염두에 둬야 할 변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스텔스 오미크론 유행 우려에 리오프닝 수요 견조할 것”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주요국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이 유행하면서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의 하위 계통으로 델타 변이 유행 당시 유전자증폭검사(PCR)를 통한 검출이 어렵다는 의미로 스텔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는 오미크론보다 전파력이 30% 정도 더 강해 유럽 내 재유행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 주요국의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은 마스크 착용을 포함한 방역 지침 해제와 부스터 샷 접종 부진에 따른 낮아진 면역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한국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적 없고 부스터 샷 접종률은 63%로 양호한 편이다. 유행이 장기화되더라도 유럽 국가들에 비해 치명률과 중증률 관리에 여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했을 리오프닝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보다 강력한 거리두기를 고수해 리오프닝 소비가 아직 펜데믹 이전 수준까지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외부 활동과 서비스에 대한 지출 의지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리오프닝 관련 업종 중에선 운송, 호텔, 소매 부문이 가장 큰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되다. 운송과 호텔의 올해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가운데 21일부터 시행된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조치로 항공, 호텔, 면세 관련 업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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